[스타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양)민혁이 때문에 제 마음이 활활 불타올라요"
FC서울 신예 강주혁(18)이 선발 데뷔전에서 맹활약했다. 강원FC 돌풍을 이끄는 동갑내기 양민혁(18)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지난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서울의 선발 라인업에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 포함됐다. 지난달 준프로 계약을 맺고 서울 유니폼을 입은 '오산고 3학년' 강주혁이었다. 강주혁이 서울에 와서 뛴 경기는 지난 2일 광주FC전 8분 여가 전부였다.
경기 전 김기동 서울 감독은 강주혁을 선발에 넣은 이유로 "훈련을 통해 능력 있는 선수라고 느꼈다"며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양민혁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였다. 양민혁은 강원에서 잘하고 있는데 강주혁은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느냐. 기회를 줘 성장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주혁은 2학년이던 지난 해 스타뉴스가 시상한 '2023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스타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김신진과 최전방 투톱을 이룬 강주혁의 놀라운 플레이가 시작됐다.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보인 강주혁은 전반 7분 아크서클 뒤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다. 이어 전반 29분 시게히로의 패스를 받아 골대 반대편을 향해 왼발로 감아 찼지만 골대를 넘겼다. 후반 11분에는 강성진이 올린 크로스를 한껏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간발의 차로 골문을 외면했다. 위협적인 슈팅이 네 차례나 나왔지만 아쉽게 데뷔골은 터지지 않았다.
선발 데뷔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강주혁의 플레이는 침착하고 대담했다. 공을 소유하면 주변을 살핀 뒤 과감한 드리블과 돌파를 보여줬다. 피지컬도 단단해 프로 선수들과 몸싸움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신인이지만 심판의 판정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승부욕도 보여줬다. 강주혁은 후반 막판 임상협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강주혁을 극찬했다. 결정력 부족으로 인한 진땀승 속 강주혁의 활약이 큰 위안인 듯했다. 김기동 감독은 "기대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당돌하게 경기했다. 선배들 앞에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했다"며 "사실 사이드에서 스피드가 있는 선수가 없었는데 저한테도 하나의 큰 옵션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강주혁은 "감독님이 마무리를 강조하셨는데 오늘 빅찬스를 놓쳤다. (득점을 못 해) 경기가 길어져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강주혁은 현재 강원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양민혁과 연령별 대표를 함께 지낸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양민혁 얘기가 나오자 강주혁의 눈빛이 달라졌다. "(양)민혁이 때문에 제 마음이 지금 활활 타오른다. 선의의 경쟁자다. 대표팀에서 제일 친했다. 제가 왼쪽 측면을 보면 민혁이가 오른쪽을 봤다"며 "저는 부상 때문에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못 나가고 민혁이는 대회에 출전해 잘 했다. 저도 민혁이를 보고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이 '대표팀에서는 강주혁이 양민혁보다 잘했다'고 한 말을 전하자 "제가 고등학교 때는 훨씬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런데 민혁이가 갑자기 치고 올라와 깜짝 놀랐다"며 "민혁이도 인정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민혁이가 원래 축구 센스가 좋고 잘 뛰는 선수였는데 활동량이 더 극대화됐다. 득점도 좋아졌다"면서 "저도 프로에서 꾸준히 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주혁은 지난 광주전에서 '슈퍼스타' 린가드와 경기 막판 교체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의 기분을 묻자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끝나고 생각해보니 안 믿기고 신기했다"며 "주변에서 '린가드와 교체된 강주혁'이라며 성공했다고 칭찬하더라"고 말해 연신 웃음을 안겼다. 린가드에게 배울 점을 묻자 "축구 센스를 배우고 싶다. 정말 센스는 세계 최강인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마지막으로 강주혁은 "프로 무대가 생각보다 할 만하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득점력을 더 보강해야 한다. 다음 기회에 꼭 골을 넣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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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혁이 지난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강원FC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
볼을 향해 쇄도하는 강주혁(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FC서울 신예 강주혁(18)이 선발 데뷔전에서 맹활약했다. 강원FC 돌풍을 이끄는 동갑내기 양민혁(18)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지난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서울의 선발 라인업에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 포함됐다. 지난달 준프로 계약을 맺고 서울 유니폼을 입은 '오산고 3학년' 강주혁이었다. 강주혁이 서울에 와서 뛴 경기는 지난 2일 광주FC전 8분 여가 전부였다.
경기 전 김기동 서울 감독은 강주혁을 선발에 넣은 이유로 "훈련을 통해 능력 있는 선수라고 느꼈다"며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양민혁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였다. 양민혁은 강원에서 잘하고 있는데 강주혁은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느냐. 기회를 줘 성장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주혁은 2학년이던 지난 해 스타뉴스가 시상한 '2023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스타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오산고 강주혁이 지난해 11월 28일 스타뉴스 주최 '2023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축구 스타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
선발 데뷔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강주혁의 플레이는 침착하고 대담했다. 공을 소유하면 주변을 살핀 뒤 과감한 드리블과 돌파를 보여줬다. 피지컬도 단단해 프로 선수들과 몸싸움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신인이지만 심판의 판정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승부욕도 보여줬다. 강주혁은 후반 막판 임상협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강주혁을 극찬했다. 결정력 부족으로 인한 진땀승 속 강주혁의 활약이 큰 위안인 듯했다. 김기동 감독은 "기대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당돌하게 경기했다. 선배들 앞에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했다"며 "사실 사이드에서 스피드가 있는 선수가 없었는데 저한테도 하나의 큰 옵션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강주혁은 지난 5월 31일 FC서울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계약 오피셜 포스터. /사진=FC서울 제공 |
강주혁은 현재 강원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양민혁과 연령별 대표를 함께 지낸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양민혁 얘기가 나오자 강주혁의 눈빛이 달라졌다. "(양)민혁이 때문에 제 마음이 지금 활활 타오른다. 선의의 경쟁자다. 대표팀에서 제일 친했다. 제가 왼쪽 측면을 보면 민혁이가 오른쪽을 봤다"며 "저는 부상 때문에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못 나가고 민혁이는 대회에 출전해 잘 했다. 저도 민혁이를 보고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이 '대표팀에서는 강주혁이 양민혁보다 잘했다'고 한 말을 전하자 "제가 고등학교 때는 훨씬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런데 민혁이가 갑자기 치고 올라와 깜짝 놀랐다"며 "민혁이도 인정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민혁이가 원래 축구 센스가 좋고 잘 뛰는 선수였는데 활동량이 더 극대화됐다. 득점도 좋아졌다"면서 "저도 프로에서 꾸준히 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주혁은 지난 광주전에서 '슈퍼스타' 린가드와 경기 막판 교체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의 기분을 묻자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끝나고 생각해보니 안 믿기고 신기했다"며 "주변에서 '린가드와 교체된 강주혁'이라며 성공했다고 칭찬하더라"고 말해 연신 웃음을 안겼다. 린가드에게 배울 점을 묻자 "축구 센스를 배우고 싶다. 정말 센스는 세계 최강인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마지막으로 강주혁은 "프로 무대가 생각보다 할 만하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득점력을 더 보강해야 한다. 다음 기회에 꼭 골을 넣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교체 출전을 기다리는 강주혁의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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