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구=김동윤 기자]
"데뷔 첫 안타가 홈런이 아닌 게 아쉽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 이창용(25)의 당찬 데뷔 경기 소감에 박진만(48) 감독은 오히려 함박웃음을 지었다.
박진만 감독은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펼쳐질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어제(19일) 9회 친 건 오늘(20일) 나눠서 쳤어야 하는데 너무 몰아쳤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삼성은 전날 홈런 4개 포함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에이스 원태인의 6이닝 2실점(1자책)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묶어 SSG에 13-2 대승을 거뒀다. 그동안 상대 전적 2승 7패로 크게 밀렸던 삼성은 오랜만에 SSG를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그동안 SSG한테 못 쳤던 분풀이를 한 것 같다. 요즈음에 팀 타격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어제 그렇게 태풍 온 것처럼 쳐서 오늘도 그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웅(21), 이재현(21)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퓨처스 홈런왕 이창용도 8번 타자 및 1루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창용은 을지초(노원구리틀)-청량중-신흥고-강릉영동대 졸업 후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해 퓨처스리그 41경기 타율 0.318(129타수 41안타) 10홈런 31타점 25득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643으로 홈런 1위를 기록 중이었다.
경기 전·후 패기 넘치는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다. 19일 경기 전 이창용은 "팀에서는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하고 나 또한 장타에 자신 있다. 홈구장 이점을 잘 살려 장타를 많이 치고 싶다"며 "2루타, 3루타도 장타지만, 개인적으로 장타라 하면 홈런이라고 생각한다. 데뷔 타석에 부담을 가지지 않고 내가 설정해 놓은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스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었다.
실제로 경기에서 그는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투수들을 상대로 결국 데뷔전에서 1군 첫 안타를 신고했다. 경기 후 소감도 흥미진진했다. 경기 후 이창용은 "데뷔 첫 1군 경기였지만, 떨리거나 긴장되진 않았고 재밌게 뛰었다. 데뷔 경기에서 안타도 치고 팀도 이겨서 너무 기쁘다. 첫 안타가 홈런이 아니라서 조금 아쉽지만, 하루빨리 담장을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이창용의 이러한 인터뷰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타석에서 시원시원하게 돌리더라. 이창용에게 타석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 보이는 대로 스윙을 해보라고 했는데 잘했다. 본인도 데뷔 첫 경기라 부담도 되고 긴장도 많이 됐을 텐데 결과적으로 안타도 하나 쳤고 재능이 있는 선수로 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뷔 첫 안타가 홈런이 아니라는 인터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박 감독은 "선수라면 그런 욕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 욕심이 있어야 목표도 향상되고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런 아쉬움을 갖는 자체가 앞으로 또 좋은 활약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생기게 하는 것"이라고 편을 들어줬다.
역전을 내준 수비 실책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1루 수비에 나선 이창용은 1-1로 팽팽한 6회 초 2사 1, 2루에서 김민식의 타구를 잡지 못해 1-2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원태인이 고명준을 2구 만에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으면서 대량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박 감독은 "실책 전까진 계속 좋은 플레이를 했다. 실책이 좀 커 보이긴 했는데 솔직히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주력도 생각보다 좋았고 본인도 실책을 통해 아마 느꼈을 것"이라고 감쌌다.
이어 "(이창용의 실책 이후) 원태인의 교체를 고민한 건 사실이다. 만약 그 후에 안타를 맞고 실점했으면 아마 교체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신인이 실책했을 때 원태인을 내려보내면 신인에게도 큰 부담이 됐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다음 상황을 지켜봤고 잘 잡아줘서 원태인도 살고 이창용도 살았다. 실책 후 흔들릴 수도 있는데 바로 다음 타자를 잡는 모습을 보고 확실히 원태인이 노련해졌다는 걸 느꼈다"고 칭찬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김영웅(2루수)-윤정빈(우익수)-박병호(지명타자)-이창용(1루수)-전병우(3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코너 시볼드.
전날 대타로 나와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른 이성규는 또 한 번 벤치에서 출발한다. 박 감독은 "이성규가 허리에 불편함이 조금 있다. 어제도 타이밍상 그 찬스를 못 살리면 힘들 것 같아 대타로 쓰긴 했는데 관리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구=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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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이 19일 대구 SSG전에서 데뷔 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 이창용(25)의 당찬 데뷔 경기 소감에 박진만(48) 감독은 오히려 함박웃음을 지었다.
박진만 감독은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펼쳐질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어제(19일) 9회 친 건 오늘(20일) 나눠서 쳤어야 하는데 너무 몰아쳤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삼성은 전날 홈런 4개 포함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에이스 원태인의 6이닝 2실점(1자책)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묶어 SSG에 13-2 대승을 거뒀다. 그동안 상대 전적 2승 7패로 크게 밀렸던 삼성은 오랜만에 SSG를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그동안 SSG한테 못 쳤던 분풀이를 한 것 같다. 요즈음에 팀 타격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어제 그렇게 태풍 온 것처럼 쳐서 오늘도 그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웅(21), 이재현(21)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퓨처스 홈런왕 이창용도 8번 타자 및 1루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창용은 을지초(노원구리틀)-청량중-신흥고-강릉영동대 졸업 후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해 퓨처스리그 41경기 타율 0.318(129타수 41안타) 10홈런 31타점 25득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643으로 홈런 1위를 기록 중이었다.
경기 전·후 패기 넘치는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다. 19일 경기 전 이창용은 "팀에서는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하고 나 또한 장타에 자신 있다. 홈구장 이점을 잘 살려 장타를 많이 치고 싶다"며 "2루타, 3루타도 장타지만, 개인적으로 장타라 하면 홈런이라고 생각한다. 데뷔 타석에 부담을 가지지 않고 내가 설정해 놓은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스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었다.
이창용이 19일 대구 SSG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실제로 경기에서 그는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투수들을 상대로 결국 데뷔전에서 1군 첫 안타를 신고했다. 경기 후 소감도 흥미진진했다. 경기 후 이창용은 "데뷔 첫 1군 경기였지만, 떨리거나 긴장되진 않았고 재밌게 뛰었다. 데뷔 경기에서 안타도 치고 팀도 이겨서 너무 기쁘다. 첫 안타가 홈런이 아니라서 조금 아쉽지만, 하루빨리 담장을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이창용의 이러한 인터뷰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타석에서 시원시원하게 돌리더라. 이창용에게 타석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 보이는 대로 스윙을 해보라고 했는데 잘했다. 본인도 데뷔 첫 경기라 부담도 되고 긴장도 많이 됐을 텐데 결과적으로 안타도 하나 쳤고 재능이 있는 선수로 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뷔 첫 안타가 홈런이 아니라는 인터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박 감독은 "선수라면 그런 욕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 욕심이 있어야 목표도 향상되고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런 아쉬움을 갖는 자체가 앞으로 또 좋은 활약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생기게 하는 것"이라고 편을 들어줬다.
역전을 내준 수비 실책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1루 수비에 나선 이창용은 1-1로 팽팽한 6회 초 2사 1, 2루에서 김민식의 타구를 잡지 못해 1-2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원태인이 고명준을 2구 만에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으면서 대량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박 감독은 "실책 전까진 계속 좋은 플레이를 했다. 실책이 좀 커 보이긴 했는데 솔직히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주력도 생각보다 좋았고 본인도 실책을 통해 아마 느꼈을 것"이라고 감쌌다.
이어 "(이창용의 실책 이후) 원태인의 교체를 고민한 건 사실이다. 만약 그 후에 안타를 맞고 실점했으면 아마 교체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신인이 실책했을 때 원태인을 내려보내면 신인에게도 큰 부담이 됐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다음 상황을 지켜봤고 잘 잡아줘서 원태인도 살고 이창용도 살았다. 실책 후 흔들릴 수도 있는데 바로 다음 타자를 잡는 모습을 보고 확실히 원태인이 노련해졌다는 걸 느꼈다"고 칭찬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김영웅(2루수)-윤정빈(우익수)-박병호(지명타자)-이창용(1루수)-전병우(3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코너 시볼드.
전날 대타로 나와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른 이성규는 또 한 번 벤치에서 출발한다. 박 감독은 "이성규가 허리에 불편함이 조금 있다. 어제도 타이밍상 그 찬스를 못 살리면 힘들 것 같아 대타로 쓰긴 했는데 관리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구=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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