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통산 2505번째 안타.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KBO리그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박용택(45) KBSN스포츠 해설위원을 제치고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이 주인공이 됐다.
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초 2사에서 안타를 날려 KBO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양정초-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이 그해 4월 7일 수원 현대전에서 2루타를 때려낸 뒤 17년 2개월, 정확히는 6284일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다. 2044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박용택을 넘어섰다.
2007년 단 4경기 출전, 2008년 80경기에서 타율 0.303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손아섭은 시즌 후 지금의 손아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전까진 손광민이었으나 개명 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2009년엔 부진했지만 2010년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타율 0.306을 기록한 뒤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큰 부상 없이 꾸준히 활약했고 2015년 목동 넥센(현 키움)전에서 1000안타, 2018년 포항 삼성전에서 851경기 만에 1500안타, 2021년 대구 삼성전에서 1226경기 만에 2000안타를 쳐냈다. 특히나 2000안타 기록은 KBO리그 역대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및 최소 경기(1636경기) 달성 기록이기도 했다.
2022년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NC와 4년 64억원 계약을 맺은 손아섭은 그해 타율 0.277로 손아섭의 명성에 비해 아쉬운 기록을 썼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강정호 아카데미'를 거치며 완벽히 반등했고 2023년 생애 첫 타격왕에도 등극했다.
경기 전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본인은 의식을 안 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조금 신경이 쓰이기는 할 것"이라며 "될 수 있으면 빠른 시간 안에 나오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O 역사상 최고의 컨택트를 자랑하는 타자로 거듭난 손아섭이다. 강 감독은 "저런 대기록을 세운다는 것만으로도 자기 관리가 어느 정도 명확하게 된다는 것이고 노력이 없지 않아서는 힘든 기록"이라며 "본인의 자기 관리, 능력, 경기에 대한 집중력까지 모든 부분들이 같이 어우러지면서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큰 부상도 없는 꾸준함의 대명사라고 생각을 한다. 지금 하는 대로만 착실하게 경기에 집중력을 보인다면 앞으로 향후 몇 년간 계속 기록을 이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존중을 나타냈다.
1회초 1사에 타석에 오른 손아섭은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5구 포크볼을 강하게 잡아당겼으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초 2사 1루에선 알칸타라의 시속 148㎞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
팀이 0-2로 끌려가던 6회초 2사에서 손아섭이 3번째 타석에 등장했다. 알칸타라가 집요하게 바깥쪽 승부를 걸어왔고 볼카운트 1-1에서 3구와 4구는 파울러 걷어내더니 5구 2,3루 사이를 깔끔히 가르는 좌전안타를 날렸다. 손아섭은 3루측 NC의 관중석을 향해 한 번, 1루측 두산의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이닝 종료 후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임선남 단장의 상패를 강인권 감독의 꽃 목걸이를 전달했다. NC에서 박건우, 두산 측에서도 주장 양석환이 나와 손아섭에게 꽃다발을 선사했다.
특별한 손님도 있었다. 6년 동안 KBO 최다안타왕을 지켜온 박용택이었다. NC 구단에 따르면 박용택은 먼저 구단에 연락을 취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선 손아섭을 축하하고 싶다고 전해 이날 자리가 성사됐다. 박용택은 손아섭에게 다가가 포옹과 함께 축하 인사를 건넸다.
강 감독의 말처럼 박용택 위원의 신기록 경신에 그치지 않고 3000안타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은 지난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4회말 2루타를 기록하며, 당시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던 기존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2318안타)을 경신했고 2020년 10월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개인 2229번째 경기째, 41세 나이에 2504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당시 박용택보다 5살이 어리고 여전히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아가 박용택이 6년 동안 지켰던 기록을 더 오래 지킬 가능성도 있다.
현재 현역 선수 중 손아섭의 뒤를 잇고 있는 건 3위 최형우(41·KIA·2400안타), 4위 김현수(36·LG·2322안타), 최정(37·SSG·2199안타) 등이다. 손아섭과 격차,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손아섭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배들 가운데서는 안치홍(34·한화·1761안타), 나성범(35·KIA·1630안타), 오지환(34·LG·1619안타) 등이 있지만 격차는 더 크게 벌어져 있고 손아섭의 기록도 현재진행형이기에 추월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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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아섭이 20일 두산전 6회초 안타로 KBO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하고 박용택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초 2사에서 안타를 날려 KBO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양정초-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이 그해 4월 7일 수원 현대전에서 2루타를 때려낸 뒤 17년 2개월, 정확히는 6284일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다. 2044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박용택을 넘어섰다.
2007년 단 4경기 출전, 2008년 80경기에서 타율 0.303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손아섭은 시즌 후 지금의 손아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전까진 손광민이었으나 개명 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2009년엔 부진했지만 2010년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타율 0.306을 기록한 뒤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큰 부상 없이 꾸준히 활약했고 2015년 목동 넥센(현 키움)전에서 1000안타, 2018년 포항 삼성전에서 851경기 만에 1500안타, 2021년 대구 삼성전에서 1226경기 만에 2000안타를 쳐냈다. 특히나 2000안타 기록은 KBO리그 역대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및 최소 경기(1636경기) 달성 기록이기도 했다.
2022년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NC와 4년 64억원 계약을 맺은 손아섭은 그해 타율 0.277로 손아섭의 명성에 비해 아쉬운 기록을 썼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강정호 아카데미'를 거치며 완벽히 반등했고 2023년 생애 첫 타격왕에도 등극했다.
손아섭(가운데)이 경기를 앞두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KBO 역사상 최고의 컨택트를 자랑하는 타자로 거듭난 손아섭이다. 강 감독은 "저런 대기록을 세운다는 것만으로도 자기 관리가 어느 정도 명확하게 된다는 것이고 노력이 없지 않아서는 힘든 기록"이라며 "본인의 자기 관리, 능력, 경기에 대한 집중력까지 모든 부분들이 같이 어우러지면서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큰 부상도 없는 꾸준함의 대명사라고 생각을 한다. 지금 하는 대로만 착실하게 경기에 집중력을 보인다면 앞으로 향후 몇 년간 계속 기록을 이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존중을 나타냈다.
1회초 1사에 타석에 오른 손아섭은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5구 포크볼을 강하게 잡아당겼으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초 2사 1루에선 알칸타라의 시속 148㎞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
팀이 0-2로 끌려가던 6회초 2사에서 손아섭이 3번째 타석에 등장했다. 알칸타라가 집요하게 바깥쪽 승부를 걸어왔고 볼카운트 1-1에서 3구와 4구는 파울러 걷어내더니 5구 2,3루 사이를 깔끔히 가르는 좌전안타를 날렸다. 손아섭은 3루측 NC의 관중석을 향해 한 번, 1루측 두산의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이닝 종료 후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임선남 단장의 상패를 강인권 감독의 꽃 목걸이를 전달했다. NC에서 박건우, 두산 측에서도 주장 양석환이 나와 손아섭에게 꽃다발을 선사했다.
1회초 2루수 땅볼을 치는 손아섭. /사진=김진경 대기자 |
강 감독의 말처럼 박용택 위원의 신기록 경신에 그치지 않고 3000안타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은 지난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4회말 2루타를 기록하며, 당시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던 기존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2318안타)을 경신했고 2020년 10월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개인 2229번째 경기째, 41세 나이에 2504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당시 박용택보다 5살이 어리고 여전히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아가 박용택이 6년 동안 지켰던 기록을 더 오래 지킬 가능성도 있다.
현재 현역 선수 중 손아섭의 뒤를 잇고 있는 건 3위 최형우(41·KIA·2400안타), 4위 김현수(36·LG·2322안타), 최정(37·SSG·2199안타) 등이다. 손아섭과 격차,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손아섭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배들 가운데서는 안치홍(34·한화·1761안타), 나성범(35·KIA·1630안타), 오지환(34·LG·1619안타) 등이 있지만 격차는 더 크게 벌어져 있고 손아섭의 기록도 현재진행형이기에 추월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NC 손아섭(왼쪽)이 20일 두산전 6회초 안타로 KBO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하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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