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손아섭(NC 다이노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과 라울 알칸타라가 경기 후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두산 베어스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42승 2무 32패. 반면 연승에 실패한 NC는 35승 2무 36패가 됐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94구 호투로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부상과 부진을 씻고 4월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이후 71일 만에 감격의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김강률, 이병헌, 김택연이 뒤를 지켰고, 루키 클로저 김택연은 시즌 6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타선은 3회말 1사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헨리 라모스가 NC 선발 신민혁 상대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고, 김재환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알칸타라가 빼어난 피칭으로 7이닝을 책임지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1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공략했고, 몸쪽 코스에도 자신 있게 공을 뿌리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라고 에이스의 부활에 반색의 미소를 지었다.
이어 “불펜 투수들도 듬직했다. 김강률, 이병헌, 김택연 모두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상대했다. 3회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힘든 경기가 이어졌지만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 위닝시리즈를 향한 선수단 전원의 의지가 느껴지는 경기였다”라고 덧붙였다.
NC 손아섭은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초 안타로 KBO리그 최다안타 부문의 새 역사를 썼다.
1회초 2루수 땅볼, 3회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손아섭은 0-2로 뒤진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알칸타라를 만나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6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좌전안타로 연결하며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손아섭은 개인 통산 2505번째 안타를 신고하며 박용택(2505개) 해설위원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의 새 역사를 썼다. 박용택이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319번째 안타로 양준혁 해설위원을 제치고 통산 안타 신기록을 달성한지 약 6년 만에 최다 안타 1위의 주인이 바뀌었다. 2007년 데뷔 후 2044경기 만에 달성한 쾌거였다.
이 감독은 “오늘 상대팀 손아섭 선수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손아섭의 대기록을 정말 축하한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손아섭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알칸타라도 “오늘 손아섭이 KBO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것에 상대팀이지만 축하를 보낸다”라고 박수를 쳤다.
두산은 21일부터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첫날 2년차 우완 영건 최준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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