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LA 다저스. 하지만 최근 다저스는 선발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2년 3억2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우측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1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2이닝 동안 28개의 공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초 삼두근 뭉침 증세라고 밝혔지만 정밀 검진 결과 더 큰 부상이 발견됐다.
대형 계약에 걸맞는 성적인 14경기 74이닝 6승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있었다. 다만 부상 직전 4경기에서 연속으로 100구 이상의 공을 던졌다. 비교적 긴 휴식을 보장 받았지만 메이저리그의 일정에 무리가 따르는 듯 했다. 시즌 아웃까지는 아니지만 당분간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 복귀 일정 자체가 잡히지 않았다.
여기에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고 약 2년 만에 복귀한 워커 뷸러도 지난 20일, 우측 엉덩이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올해 복귀 후 8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5.84의 성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설상가상이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주축 선수는 타일러 글래스나우, 제임스 팩스턴 뿐이다. 개빈 스톤, 바비 밀러 등의 선수들이 이제 로테이션을 꾸역꾸역 채워야 한다. 지난 4월, 어깨 염증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던 바비 밀러가 지난 20일 콜로라도전 복귀했지만 6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초반 대체 선발로 4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던 랜던 낵 등이 새로운 선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때 또 다른 희망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관절 상완 인대와 관절낭 복구 수술을 받은 ‘푸른 피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다. 커쇼의 복귀 시점은 당초 8월로 예상됐다. 다만 사실상 FA 신분으로 수술을 받았기에 복귀 시점을 함부로 예단하고 계약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다저스가 다시 손을 내밀었고 1+1년 계약을 맺었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425경기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 3번의 사이영상과 신인왕, MVP, 5번의 평균자책점 1위 등의 화려한 커리어를 남긴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커리어에서 모험을 건 수술대에 올랐지만 커쇼는 다저스의 에이스로서 건재함을 과시하려고 한다. 커쇼는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재활 등판에 나섰다. 커쇼는 지난 20일 로우 싱글A의 랜초쿠카몽가 퀘이크스 소속으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36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0마일을 기록했다.
‘MLB.com’은 커쇼의 재활 등판을 두고 ‘커쇼는 건강하게 재활 등판을 시작했다. 다음 주에는 4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마이너리그에서 5이닝 이상 선발 등판을 몇 차례 더 한다면 다저스의 선발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네이션’은 ‘다저스는 야마모토와 뷸러의 부상 때문에 커쇼가 빠르게 재활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 기뻐할 것이다. 당초 7월 말이나 8월 초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이미 6월 중순에 첫 재활 등판을 시작했다’라면서 ‘다저스는 커쇼를 재촉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처럼 재활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재활 등판 소식에 “커쇼는 첫 재활 등판을 잘 해냈다. 계속 이런 모습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여전히 물음표가 가득하지만 커쇼가 갖고 있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그리고 건강한 커쇼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지난해에도 24경기 131⅔이닝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 137탈삼진의 기록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 돌아올 커쇼는 다저스 선발진에 충분히 힘을 실어줄 희망이 될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