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제2의 이종범'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메이저리그(ML) 100승 듀오 류현진(37)-하이메 바리아(28·이상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타이거즈 새 역사에 도전한다.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 더블헤더 1·2차전에서 한화의 원투펀치 류현진과 바리아를 상대하게 됐다. 전날(22일) KIA-한화전이 우천 취소가 되면서 생긴 일이다.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 졸업 후 2022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 프로 3년 차를 맞이한 김도영은 가히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2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72경기 타율 0.334(287타수 96안타), 19홈런 55타점 66득점 22도루, 출루율 0.398 장타율 0.599를 기록 중이다. KBO 리그 전체를 둘러봐도 타율 8위, 최다 안타 3위, 홈런 2위, 득점 1위, 타점 공동 9위, 도루 5위, 출루율 14위, 장타율 3위로 MVP 후보에도 오를 만한 성적이다.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김도영의 20홈런-20도루 달성 여부다. 4월 한 달간 10홈런-14도루로 KBO 리그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에 성공한 김도영은 5월 3홈런-4도루로 주춤한 뒤 6월 들어서는 21일 만에 다시 6홈런-4도루로 페이스를 끌어올려 20홈런-20도루를 눈앞에 뒀다. 지난 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에서 시즌 20번째 도루를 성공시키며 조건 하나를 충족했고, 최근 5경기 동안 3홈런을 몰아쳐 20홈런도 하나만을 남겨뒀다.
23일 시점으로 만 20세 8개월 21일인 김도영은 만약 이날 더블헤더 2경기에서 홈런 하나만 더 쳐도 KBO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한 시즌 20홈런-20도루에 성공한다. 최연소 기록은 1994년 LG 트윈스 시절 김재현(49) 현 SSG 랜더스 단장의 만 18세 11개월 5일로 당시 김 단장은 21홈런-21도루로 시즌을 마쳤었다.
타이거즈 구단에서도 모처럼 나오는 기록이다. 가장 최근 20홈런-20도루는 2018년 9월 1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의 로저 버나디나(40)로 국내 선수로 한정하면 200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타이거즈 20홈런-20도루 국내 타자는 이종범이었다. 2003년 9월 13일 이종범은 만 33세 29일의 나이로 개인 3번째 20홈런-20도루에 성공했고 그해 20홈런-50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이종범은 1997년 30홈런 64도루로 KBO 리그에 단 8명뿐인 한 시즌 30홈런-30도루 가입자인데 그런 바람의 아들조차 못한 기록이 전반기 20홈런-20도루다. KBO 리그 56번의 20홈런-20도루 중 전반기 만에 달성한 건 단 3명뿐으로 현대 유니콘스 시절 박재홍(51) 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1996년과 2000년, LG 트윈스 시절 이병규(50) 현 삼성 수석코치가 1999년, NC 다이노스 시절 에릭 테임즈(38)가 2015년 성공했다. 이중에서도 2015년 테임즈는 최종 47홈런-40도루로 KBO 리그 역대 최초 40홈런-40도루 위업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 상대가 절대 만만하지 않다. 김도영이 마주할 더블헤더 1, 2차전 선발 류현진과 바리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돈 경력 있는 베테랑들이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 올해 한화로 돌아오기 전까지 11시즌 동안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바리아 역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올해 한화로 오기까지 134경기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을 마크했다. 두 사람의 빅리그 승수를 합치면 딱 100승이다.
두 사람 모두 최근 기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도 김도영에게는 불안 요소다. 류현진은 올 시즌 초반 12년 만에 복귀한 KBO 리그와 낯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평균자책점이 8.36까지 치솟았으나, 5월부터 안정감을 찾고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 0.73, 37이닝 28탈삼진으로 해당 기간 KBO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 1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2년 만에 8이닝을 공 101개로 소화하면서도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전성기 시절 위압감을 보여줬다.
펠릭스 페냐(34)를 대신한 바리아는 최근 한화 상승세의 주역이다. 따로 적응도 필요 없이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로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 무기 슬라이더(구사율 47.7%)는 피안타율 0.188로 KBO 리그 타자들에게 위협적인 마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즌 초반 변화구 약점도 극복한 최근의 김도영이 이들을 어떻게 공략할지도 관심사다.
만약 김도영이 아홉수를 쉽게 넘기게 된다면 역대 최연소 한 시즌 30홈런-30도루 기록도 더 이상 꿈은 아니다. 역대 최연소 기록은 1996년 박재홍 해설위원이 9월 3일 잠실 LG전서 만 22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달성한 30홈런-36도루다. 타이거즈 역사에서도 30홈런-30도루는 1997년 30홈런 64도루의 이종범, 1999년 34홈런-31도루의 홍현우(52) 현 동강대학교 감독 두 명뿐이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IA 김도영이 21일 광주 한화전에서 투런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 더블헤더 1·2차전에서 한화의 원투펀치 류현진과 바리아를 상대하게 됐다. 전날(22일) KIA-한화전이 우천 취소가 되면서 생긴 일이다.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 졸업 후 2022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 프로 3년 차를 맞이한 김도영은 가히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2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72경기 타율 0.334(287타수 96안타), 19홈런 55타점 66득점 22도루, 출루율 0.398 장타율 0.599를 기록 중이다. KBO 리그 전체를 둘러봐도 타율 8위, 최다 안타 3위, 홈런 2위, 득점 1위, 타점 공동 9위, 도루 5위, 출루율 14위, 장타율 3위로 MVP 후보에도 오를 만한 성적이다.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김도영의 20홈런-20도루 달성 여부다. 4월 한 달간 10홈런-14도루로 KBO 리그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에 성공한 김도영은 5월 3홈런-4도루로 주춤한 뒤 6월 들어서는 21일 만에 다시 6홈런-4도루로 페이스를 끌어올려 20홈런-20도루를 눈앞에 뒀다. 지난 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에서 시즌 20번째 도루를 성공시키며 조건 하나를 충족했고, 최근 5경기 동안 3홈런을 몰아쳐 20홈런도 하나만을 남겨뒀다.
23일 시점으로 만 20세 8개월 21일인 김도영은 만약 이날 더블헤더 2경기에서 홈런 하나만 더 쳐도 KBO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한 시즌 20홈런-20도루에 성공한다. 최연소 기록은 1994년 LG 트윈스 시절 김재현(49) 현 SSG 랜더스 단장의 만 18세 11개월 5일로 당시 김 단장은 21홈런-21도루로 시즌을 마쳤었다.
타이거즈 구단에서도 모처럼 나오는 기록이다. 가장 최근 20홈런-20도루는 2018년 9월 1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의 로저 버나디나(40)로 국내 선수로 한정하면 200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타이거즈 20홈런-20도루 국내 타자는 이종범이었다. 2003년 9월 13일 이종범은 만 33세 29일의 나이로 개인 3번째 20홈런-20도루에 성공했고 그해 20홈런-50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KIA 김도영이 21일 광주 한화전에서 투런 홈런을 때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하이메 바리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이종범은 1997년 30홈런 64도루로 KBO 리그에 단 8명뿐인 한 시즌 30홈런-30도루 가입자인데 그런 바람의 아들조차 못한 기록이 전반기 20홈런-20도루다. KBO 리그 56번의 20홈런-20도루 중 전반기 만에 달성한 건 단 3명뿐으로 현대 유니콘스 시절 박재홍(51) 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1996년과 2000년, LG 트윈스 시절 이병규(50) 현 삼성 수석코치가 1999년, NC 다이노스 시절 에릭 테임즈(38)가 2015년 성공했다. 이중에서도 2015년 테임즈는 최종 47홈런-40도루로 KBO 리그 역대 최초 40홈런-40도루 위업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 상대가 절대 만만하지 않다. 김도영이 마주할 더블헤더 1, 2차전 선발 류현진과 바리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돈 경력 있는 베테랑들이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 올해 한화로 돌아오기 전까지 11시즌 동안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바리아 역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올해 한화로 오기까지 134경기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을 마크했다. 두 사람의 빅리그 승수를 합치면 딱 100승이다.
두 사람 모두 최근 기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도 김도영에게는 불안 요소다. 류현진은 올 시즌 초반 12년 만에 복귀한 KBO 리그와 낯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평균자책점이 8.36까지 치솟았으나, 5월부터 안정감을 찾고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 0.73, 37이닝 28탈삼진으로 해당 기간 KBO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 1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2년 만에 8이닝을 공 101개로 소화하면서도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전성기 시절 위압감을 보여줬다.
펠릭스 페냐(34)를 대신한 바리아는 최근 한화 상승세의 주역이다. 따로 적응도 필요 없이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로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 무기 슬라이더(구사율 47.7%)는 피안타율 0.188로 KBO 리그 타자들에게 위협적인 마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즌 초반 변화구 약점도 극복한 최근의 김도영이 이들을 어떻게 공략할지도 관심사다.
만약 김도영이 아홉수를 쉽게 넘기게 된다면 역대 최연소 한 시즌 30홈런-30도루 기록도 더 이상 꿈은 아니다. 역대 최연소 기록은 1996년 박재홍 해설위원이 9월 3일 잠실 LG전서 만 22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달성한 30홈런-36도루다. 타이거즈 역사에서도 30홈런-30도루는 1997년 30홈런 64도루의 이종범, 1999년 34홈런-31도루의 홍현우(52) 현 동강대학교 감독 두 명뿐이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