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다시 붐을 일으킨 K-콘텐츠의 인기는 글로벌에서 대세가 됐다. K-콘텐츠의 가치를 세계에 처음으로 알린 계기는 지난 1989년 배용균 감독의 한국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다. 당시에도 사회적 화제를 몰았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속세의 번뇌와 오묘한 진리를 담아냈다. 안주하기 보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영역을 개척하고 발전하기 위한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박승진 농심 감독은 ‘구거’ 김도엽의 챌린저스 경기 출전 배경도 같은 선상으로 설명했다.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글러와 서포터의 호흡이 중요한 상황에서 반목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1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잡아내고 2-1로 승리, 기다리던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농심은 개막 3연패를 끊고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에서 일등 공신은 ‘구거’ 김도엽이었다. 은퇴 이후 코치로 e스포츠 인생 2막을 열었던 그는 서머 시즌을 앞두고 다시 선수로 복귀하면서 변화된 농심의 중심 축을 맡고 있다.
그동안 개막 이후 세 번의 패배로 현역 복귀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지만, 한결 안정된 운영 능력을 보이면서 농심의 야전 사령관의 책임을 보여주면서 팀의 시즌 첫 승까지 견인했다.
한 가지 눈길이 가는 점은 ‘구거’ 김도엽이 지난 21일 한화생명과 챌린저스 경기에 출전해 2-1로 승리했다. 1부 경기 전 하루전에 ‘구거’ 김도엽을 출전시킨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박승진 감독은 “ 정글러와 서포터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데 실비 선수와 구거 선수가 화합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겼었다. 그걸 해결하는 과정에서 구거 선수가 챌린저스 경기를 하고 오게 됐다. 결론적으로 굉장히 좋은 모습으로 이어졌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첫 승으로 자신감이 붙은 박승진 감독은 3주차 디플러스 기아(DK), 한화생명 등 소위 4강 팀들과 연전에서 강해진 팀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팀은 결코 체급이 안 밀린다고 생각한다. 이제 디테일만 잡아주면 강팀들과 경기에서도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에 그걸 보여주도록 하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