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희수 기자] 김민규가 2년만에 또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6야드)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70-66-71-66)의 성적으로 제패했다.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 우승 상금 5억원)는 한국을 대표하는 내셔널타이틀 대회다. 김민규는 이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 2022년에는 조민규와의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 대회 2승자는 2015~16년 이경훈에 이어 8년만이다. 한국오픈 2승자가는 김민규가 7번째다. 한국오픈은 66년의 대회 역사상 24명의 한국 선수가 39승을 쌓았다.
김민규는 6월 2일 끝난 제14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도 우승해 KPGA투어 개인 통산 3승의 기록을 챙겼다. 코오롱 한국오픈 상금 5억 원을 더하니 상금왕 랭킹에서도 선두로 점프했다.
김민규는 23일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에 버디 5개, 보기 2개를 적어냈다. 선두 송영한에 2타차 3위에서 출발한 김민규는 3, 5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7번 홀에서는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8번 홀 이글을 잡은 뒤 후반 12, 1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특히 파3 13번(228야드) 홀이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티 샷이 낮게 날아가며 물에 빠졌다가 물수제비가 되어 튕겨나왔고 거기서 어프로치 샷을 잘 붙여서 파세이브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후 1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3타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후 프레스룸에 들어온 김민규는 13번 홀 상황에 대해 “4번 아이언을 잡고 로우 페이드 샷을 시도했는데 너무 낮게 날아갔다”고 했다. “캐리가 안 나오는데 물이 튀는 걸 보고 빠졌다고 봤다. 하지만 가보니 공이 살아 있어서 그 순간 최경주 프로님이 지난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할 때의 극적인 샷이 생각났다. 공이 너무 낮게 가다보니 튕겨나왔던 것 같다. 물수제비가 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승으로 김민규는 2년 전 디오픈에 이어 7월 스코틀랜드 로열트룬에서 열리는 제 152회 디오픈에 또 출전하게 됐다. 한달여 남은 디오픈과 관련해서는 “2년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가서 예선 통과를 못했는데 올해는 예선전부터 통과해 4일을 치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규와 더불어 송영한도디오픈 출전권을 얻었다. 한 타차 선두로 출발한 송영한은 버디 3개에 보기와 9번 홀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이븐파 71타를 쳐서 2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남자프로(JGTO)투어에서 지난해 8월 KBC오거스타에서 일본 2승을 기록한 송영한은 고국에서 6년만에 출전한 이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예전 로열버크데일에서 열린 디오픈에 출전한 적이 있는데 당시 스케줄 관리와 시차 적응이 힘들었다”면서 “이번엔 링크스 코스에 잘 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국가대표로 이 대회에 출전해 '베스트 아마추어'에 올랐던 KPGA 루키 장유빈은 5번 홀 이글에 더해 버디 6개, 보기 2개를 적어내며 6언더파 65타의 성적을 남겼다. 2위로 출발해 이븐파에 그친 강경남과 공동 3위(7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미구엘 타부에나(필리핀)가 4타를 줄여 5위(6언더파), 이븐파를 친 황중곤이 1오버파를 친 허인회와 함께 공동 6위(3언더파)를 기록했다. 함정우가 3언더파를 쳐서 유송규와 공동 8위(2언더파), 이 대회 2승을 올린 배상문이 2타를 줄여 이상희, 이정환, 스티브 류튼(잉글랜드)과 공동 10위(1언더파)에 랭크됐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