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99마일(159.3㎞).
고교 졸업 후 국내리그가 아닌 미국 무대를 택한 한국 야구의 유망주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장현석(20)에게 루키리그 무대는 너무도 좁다. 약관의 투수는 낯선 미국 땅에서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며 밝은 미래를 기대케 했다.
LA 다저스 루키팀 소속 장현석은 2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키팀과 루키레벨 애리조나 콤플렉스 리그 경기에서 팀이 0-6으로 뒤진 2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스펜스 코프맨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장현석은 상대팀 한국인 선수 최병용을 루킹 삼진, 에디손 코팩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올 시즌 8경기(선발 5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한 장현석의 시즌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8.31이다. 아직까진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이 모인 리그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충분히 유의미한 수치들이 있다.
첫 2경기에서 2이닝씩 던지며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장현석은 이후 4경기 연속 실점하며 ERA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18일 3이닝 동안 노히트 피칭으로 1볼넷만 내주며 삼진 6개를 잡아냈던 장현석은 이날 퍼펙트 투구로 삼진 2개를 낚았다. 8경기에서 13이닝 동안 잡아낸 삼진은 무려 25개. 압도적인 구위와 수준급 변화구의 조화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가늠할 수 있는 숫자다. 9이닝당 탈삼진은 17.3개에 달한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 다이제스트의 브루스 쿤츠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다저스 최고 선발 유망주 장현석이 애리조나 콤플레스 리그에서 시속 99마일(159.3㎞) 공을 뿌렸다(Top Dodgers SP prospect Hyun-Seok Jang hit 99mph on this pitch in the Arizona Complex League)"며 장현석의 투구 영상을 공개했다.
'톱 유망주', '99마일'이라는 표현만으로도 다저스가 얼마나 기대를 안고 있는지 예상할 수 있다. 99마일을 뿌리는 탈삼진 기계이기에 잘 다듬는다면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장현석은 LA 다저스가 오래도록 군침을 흘린 선수다. 마산용마고 1학년 시절부터 빠른 공으로 주가를 올렸고 고교 3학년 무렵엔 최고 시속 157㎞의 포심 패스트볼과 시속 130㎞대 초반의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140㎞ 초반대 슬라이더와 스위퍼 등을 잘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해 9경기에서 3승 무패 ERA 0.93으로 '초고교급 선수'임을 증명했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해 보였으나 장현석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중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봐 온 존 디블 LA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트 디렉터의 공이 컸다. 그는 유망주에 활용할 수 있는 국제 드래프트 비용을 모두 소진했음에도 또 다른 유망주를 타 팀에 넘기며 장현석의 자리를 만들어놓을 정도로 적극적이었고 장현석은 결국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계약 이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또한 장현석을 다저스 팀 내 유망주 17위에 올려놨고 빅리그에서 3선발로 뛸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호평했다. 유망주 평가 척도 중 하나인 20-80 스케일에서 장현석의 직구, 커브, 슬라이더를 모두 메이저리그 올스타 레벨인 60으로 매겼고 체인지업과 제구를 리그 평균인 50으로 놓으면서 전체적인 잠재력은 평균보다 약간 떨어지는 45점으로 뒀다.
그런데 이날 99마일의 빠른 공을 뿌리며 그 기대를 상회하는 잠재력을 증명한 것이다.
조급할 건 없다. 다저스가 기대를 걸었던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이날처럼 천천히 증명해내며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빠른 속도의 승격과 함께 머지 않은 시일 내에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맞대결을 벌인 최병용(22)은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신일고 졸업 후 뉴멕시코 군사학교에 입학했던 그는 지난해 샌디에이고에 20라운드 전체 611순번으로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7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0.255 3홈런 13타점 20득점, 출루율 0.398, 장타율 0.412, OPS(출루율+장타율) 0.810으로 활약 중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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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석이 지난해 LA 다저스와 계약 기자회견에서 투구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고교 졸업 후 국내리그가 아닌 미국 무대를 택한 한국 야구의 유망주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장현석(20)에게 루키리그 무대는 너무도 좁다. 약관의 투수는 낯선 미국 땅에서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며 밝은 미래를 기대케 했다.
LA 다저스 루키팀 소속 장현석은 2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키팀과 루키레벨 애리조나 콤플렉스 리그 경기에서 팀이 0-6으로 뒤진 2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스펜스 코프맨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장현석은 상대팀 한국인 선수 최병용을 루킹 삼진, 에디손 코팩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올 시즌 8경기(선발 5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한 장현석의 시즌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8.31이다. 아직까진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이 모인 리그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충분히 유의미한 수치들이 있다.
첫 2경기에서 2이닝씩 던지며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장현석은 이후 4경기 연속 실점하며 ERA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18일 3이닝 동안 노히트 피칭으로 1볼넷만 내주며 삼진 6개를 잡아냈던 장현석은 이날 퍼펙트 투구로 삼진 2개를 낚았다. 8경기에서 13이닝 동안 잡아낸 삼진은 무려 25개. 압도적인 구위와 수준급 변화구의 조화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가늠할 수 있는 숫자다. 9이닝당 탈삼진은 17.3개에 달한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투구하고 있는 장현석. |
'톱 유망주', '99마일'이라는 표현만으로도 다저스가 얼마나 기대를 안고 있는지 예상할 수 있다. 99마일을 뿌리는 탈삼진 기계이기에 잘 다듬는다면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장현석은 LA 다저스가 오래도록 군침을 흘린 선수다. 마산용마고 1학년 시절부터 빠른 공으로 주가를 올렸고 고교 3학년 무렵엔 최고 시속 157㎞의 포심 패스트볼과 시속 130㎞대 초반의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140㎞ 초반대 슬라이더와 스위퍼 등을 잘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해 9경기에서 3승 무패 ERA 0.93으로 '초고교급 선수'임을 증명했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해 보였으나 장현석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중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봐 온 존 디블 LA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트 디렉터의 공이 컸다. 그는 유망주에 활용할 수 있는 국제 드래프트 비용을 모두 소진했음에도 또 다른 유망주를 타 팀에 넘기며 장현석의 자리를 만들어놓을 정도로 적극적이었고 장현석은 결국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계약 이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또한 장현석을 다저스 팀 내 유망주 17위에 올려놨고 빅리그에서 3선발로 뛸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호평했다. 유망주 평가 척도 중 하나인 20-80 스케일에서 장현석의 직구, 커브, 슬라이더를 모두 메이저리그 올스타 레벨인 60으로 매겼고 체인지업과 제구를 리그 평균인 50으로 놓으면서 전체적인 잠재력은 평균보다 약간 떨어지는 45점으로 뒀다.
그런데 이날 99마일의 빠른 공을 뿌리며 그 기대를 상회하는 잠재력을 증명한 것이다.
장현석(왼쪽)이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편 이날 맞대결을 벌인 최병용(22)은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신일고 졸업 후 뉴멕시코 군사학교에 입학했던 그는 지난해 샌디에이고에 20라운드 전체 611순번으로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7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0.255 3홈런 13타점 20득점, 출루율 0.398, 장타율 0.412, OPS(출루율+장타율) 0.810으로 활약 중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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