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더블헤더 1차전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한 ‘천재타자’ 강백호(KT 위즈)가 2차전 대타 쐐기타를 날리며 비상했다.
강백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시즌 12차전)에 대타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4-3 승리 및 2연속 위닝시리즈에 기여했다.
2차전 선발 제외된 강백호는 3-2로 근소하게 앞선 6회초 2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신본기의 대타로 타석에 등장했다. 6회초를 승부처라 판단한 이강철 감독은 1사 2루 기회에서 장준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2사 2루에서 ‘해결사’ 강백호 카드를 꺼내들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강백호는 LG 베테랑 투수 김진성을 만나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143km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은 한방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팽팽한 승부에서 대타 강백호가 귀중한 적시타를 치면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강백호는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2차전 더그아웃에서 휴식도 취하고 상대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면서 타이밍을 잡아갔다”라며 “6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뒤로 타이트한 상황에서 주자가 득점권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컨택에 집중해서 점수 차이를 벌리려고 했다”라고 쐐기타를 친 배경을 전했다.
강백호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3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3회초 1사 1, 3루에서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고, 7회초 1사 1루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강백호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그는 “1차전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너무 죄송했다. 그래도 2차전에는 중요한 시기에 나에게 기대하신 부분을 조금이나마 해낸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미소를 되찾았다.
KT는 지난주 4연패를 비롯해 1승 5패를 당하며 분위기와 순위가 함께 가라앉았지만, 롯데, LG를 차례로 만나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주 만큼은 투타 모두 우승후보라는 평가에 걸맞은 경기력이 나왔다.
강백호는 “이번 주처럼 우리는 끝까지 집중력만 가져가면 좋은 결과를 내서 올라갈 힘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마법의 여정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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