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우완 투수 라이언 와이스(28)가 데뷔전부터 강렬한 투구로 승리를 신고했다.
와이스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리카르도 산체스를 대신해 지난 17일 한화와 6주간 총액 10만 달러 조건에 계약한 와이스는 18일 입국 후 불펜 피칭 두 번으로 실전 준비로 데뷔전을 준비했다. 미국 애틀랜틱 독립리그에서 최근까지 선발로 계속 던진 만큼 투구수 제한은 없었다.
1회 시작은 조금 불안했다. 두산 1번타자 헨리 라모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직구가 살짝 벗어나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양의지를 4구 만에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은 와이스는 김재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1회 투구수 22개로 조금 힘을 뺐지만 2회부터 안정감을 보였다.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강승호를 3구째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이유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조수행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와이스는 3회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 없이 넘겼다. 1사 후 정수빈을 투수 앞 빗맞은 내야 안타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포수 최재훈의 송구 실책까지 겹쳤다. 2사 3루사 됐지만 김재환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최대 고비는 4회였다. 양석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허경민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와이스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강승호를 초구 하이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이유찬을 3구 삼진 아웃시켰다.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바깥쪽 직구로 빠르게 승부를 들어간 게 통했다. 이어 조수행을 1루 땅볼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6회에는 연속 삼자범퇴로 막으며 선발승에 퀄리티 스타트 요건까지 갖췄다. 5회 라모스를 몸쪽 낮게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잡더니 6회에는 김재환을 하이 패스트볼로, 양석환을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총 투구수 98개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3km 직구(54개)와 스위퍼(33개) 중심으로 커브(7개), 체인지업(4개)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경기 후 와이스는 "팬들 앞에서 멋진 승리를 보여주게 돼 굉장히 기분 좋다. 최대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웠던 부분도 느꼈다. 다음 등판 전까지 내가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보완해서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며 "한국에 와서 경기를 보면서 스스로 공부도 했지만 팀원들과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융화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경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과 다른 한국의 공인구와 마운드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와이스는 "일주일 동안 볼에 대한 적응을 하려고 노력했다. 마운드도 미국과 다르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선 한국 마운드에 적응해야 한다"며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패스트볼은 전부 투심이 아닌 포심이다. (볼끝이 휘긴 하지만) 그게 내 포심이다"고 이야기했다.
1만1556명의 대전 홈 관중 앞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와이스는 "너무 즐거웠다. 팬분들이 열성적이고, 1회부터 9회까지 지치지 않고 끝까지 남아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했다"며 "포수, 코치들과 전력 분석을 통해 많이 준비하겠다. 오늘은 경기 초반 볼넷을 주고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린 부분이 있었지만 다음 경기에선 빠른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기 위해 노력하겠다. 1회 첫 타자에게 볼넷을 주고 ABS 데이터를 봤는데 스트라이크를 더 많이 던져야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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