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처음으로 퍼펙트를 보나 했는데..."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켈리는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8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다가 9회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맞고 대기록 도전이 무산됐다. 염경엽 감독은 하루가 지나고 26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켈리의 퍼펙트 무산을 아쉬워했다.
염 감독은 “켈리는 어제 인생투였다”고 칭찬하며 “5회 끝나고부터 나는 내 루틴을 똑같이 했다. 7회 되니까 선수들이 다들 자기들 루틴을 하고 있더라, 아무것도 안 하고, 엉뚱한 짓 안 하고. 7회부터는 모든 코치, 선수, 프런트들까지도 이전에 점수 안 줬던 그 자리 그대로 있었다”고 전날 퍼펙트를 기원한 덕아웃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느낌은 할 것 같았는데, 운이 진짜 나올 수 있는 날이었다. 상대가 집중력이 안 생기게끔 점수가 좀 더 났어야 했는데… 9회초에 조용했는데, 안타 맞자 다들 ‘아~’ 그랬다. 나도 삼십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퍼펙트를 보나 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전날 켈리의 피칭에 대해 “일단 제구력이 잘 되고 구속도 다른 때보다 한 3km 정도 더 나왔다. 구속이 더 나오니까 변화구 각이 좋았고, 커브 브레이크가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9회 퍼펙트가 깨지고 나서 교체는 생각하지 않았을까. 염 감독은 “완봉은 신경 안 쓰고 투구 수가 있어서 투구 수를 무리 시키지 않으려 했다. 노히트까지는 계속 놔뒀을 거고, 완봉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거기서 하나 더 맞았거나, 주자가 나갔으면 세이브 상황이 되면 교체하려 했다. 완봉보다는 길게 가는 게 더 중요하니까, 완봉하려고 120개 던져서 망가진 투수 케이스를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기록을 아쉽게 놓친 켈리의 다음 등판은 일요일이 아닌 다음 주 화요일로 미뤘다. 염 감독은 "일요일에는 임찬규가 던지고, 켈리는 다음 주 화요일에 던진다"고 말했다. 이번 주 켈리-엔스-이상영-이지강-손주영-임찬규가 순서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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