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13점 차이를 뒤집힐 뻔 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자책도 하고 반성하면서 하루를 되돌아봤고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범호 감독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5일) 경기를 복기하면서 다시금 재정비를 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강조했다.
KIA는 전날 롯데와 연장 12회 혈투 끝에 15-15 무승부를 기록했다. KIA 입장에서는 대단히 아쉬운 경기일 수밖에 없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선발 등판했고 타선이 초반 대폭발을 하면서 14-1로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4회말부터 롯데에 추격을 당하더니 급기야 7회말 14-15로 역전을 허용했다. 만일 경기를 이대로 패하게 되면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됐다. 그래도 8회초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10회말 1사 만루의 끝내기 위기를 넘기면서 15-15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의 머릿속에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했을 하루. 이 감독은 “많은 생각이 든 하루였다. 코칭스태프와 반성할 것은 반성을 했다”라면서 “이제 배터리 코치님들과도 변화를 생각해야 할 시기라고 논의를 했고 우리가 달려오면서 많은 것들을 준비했지만 부족한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이런 부분을 확실히 한 번 더 챙기고 가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성할 만큼 반성을 했다. 지나간 경기를 지금 되짚어봤자 앞으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경기가 많은데 더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반성할 것은 하고 우리가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또 어떻게 시즌을 풀어갈지에 대해 고민해보겠다”라고 강조했다.
연장 혈투를 벌이면서 불펜진도 고갈됐다. 특히 23일 광주 한화전 더블헤더를 치르면서 투수진 소모가 심했다. 최지민과 전상현은 사실 이날 휴식조였지만 연장전으로 돌입하는 바람에 경기를 뛸 수밖에 없었다. 장현식이 3이닝을 소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감독은 “최지민은 어제 던지는 날이 아니었고 연장에 가면 쓰겠다고 한 상황이었다. 중간에 최지민을 쓸 수 없어서 연장을 안 가기를 바라고 있었다”라고 되돌아봤다.
에이스 네일이 13점의 리드에도 난타를 당하는 가운데서도 교체를 일찍이 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마무리 정해영도 안 좋은 상태로 내려갔고 더블헤더도 하면서 투수들 관리가 필요했다. 네일을 최대한 끌고 가면서 교체를 늦췄는데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멀리 볼 필요가 있었다. 판단은 제가 한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KIA는 최지민을 연장 11회 투입해 마지막 2이닝을 맡겼다.
이 감독은 “오늘 장현식과 최지민은 또 휴식을 취해야 한다”라면서 올해 롯데전 상대전적 3승5패1무로 뒤지고 있는 것에 대해 “롯데랑 경기를 하면 뭔가 조금씩 꼬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제 우리 투수들 공도 롯데 타자들이 실수를 안하고 좋은 타구로 만들어냈다. 앞으로 우리 투수들이 더 집중을 하면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KIA는 이날 선발 투수로 캠 알드레드가 나선다. 이창진(우익수)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좌익수) 나성범(지명타자) 이우성(1루수) 소크라테스(중견수) 김태군(포수) 박민(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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