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4번타자 김재환(36)이 이틀에 거쳐 연타석 스리런 아치를 그리며 개인 통산 250홈런을 돌파했다.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에게만 올해 스리런 홈런 3방으로 천적 면모를 이어갔다.
김재환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시즌 16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하며 두산의 15-8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환은 전날(25일) 한화전에서 8회 마지막 타석에 한승혁 상대로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이 4-5로 패했지만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팀을 일깨운 한 방. 9회에도 1점을 따라붙으며 한화를 괴롭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간 4득점이 오늘 경기에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 팀이 연패 중일 때는 투수들도 잘 던져야 하지만 타자들이 쳐야 이긴다”며 김재환에 대해선 “오늘도 쳐주면 좋겠다”고 활짝 웃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 감독 기대대로 김재환이 1회 첫 타석부터 응답했다. 양의지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내며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김재환은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의 초구 바깥쪽 높게 들어온 시속 139km 체인지업을 걷어올렸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5m, 시즌 16호 홈런. 지난 4월28일 대전 경기에서 문동주에게 1회와 4회 스리런 홈런 두 방을 터뜨린 데 이어 올해만 3개째 홈런을 전부 스리런으로 장식했다.
전날 마지막 타석에 이어 이틀에 걸쳐 만든 연타석 홈런이기도 했다. 개인 통산 14번째 연타석 홈런. 시즌 15~16호 홈런을 모두 스리런으로 장식한 김재환은 개인 통산 250홈런가지 돌파했다. KBO리그 역대 22번째 기록. 아울러 역대 36번쨰 통산 2300루타까지 동시 달성했다.
이어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강승호의 좌중간 펜스 직격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전력 질주하며 추가 득점도 올렸다. 7회초 1사 1루에선 박상원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장지수에게 우중간 안타를 쳤다. 2안타 2볼넷 4출루 경기.
경기 후 김재환은 "무엇보다 팀이 연패를 끊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원정 연전을 치르는 기간에도 팬분들께서 응원 많이 해주셨는데 오늘 승리로 보답해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재환은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에 경기 자체에만 집중했다. 기록 달성을 뒤늦게 알았다. 타자로서 250홈런, 2300루타라는 좋은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은 정말 기쁘다. 하지만 개인 기록보다 팀의 승리가 훨씬 중요하다.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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