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시라카와 케이쇼(23)가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는 경기에 나선다.
SSG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시라카와를 예고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로 SSG와 지난달 22일 총액 180만엔(약 1560만원)에 계약한 시라카와는 올 시즌 4경기(17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중이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으로 팬들의 흥미를 자아냈던 시라카와는 현재 성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지난 7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 패전을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3경기(16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1.65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SSG에서 시라카와 등판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부상을 당했던 엘리아스가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7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복귀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SSG는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엘리아스를 전반기 마지막 NC와의 3연전에 등판시킬 계획이다. 엘리아스는 부상 전까지 KBO리그에서 7경기(40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리그 규정상 시라카와와 엘리아스는 공존이 불가능하다. 엘리아스가 부상에서 돌아와 1군 선수단에 등록된다면 시라카와는 팀을 떠나야 한다. 이 때믄에 SSG는 지금 고민에 빠져있다. 기존 외국인투수인 엘리아스를 선택하는 것이 정석적인 판단이지만 시라카와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SSG도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 됐다. 엘리아스 대신 시라카와와 정식 계약을 맺는 것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시라카와는 아직 만 23세에 불과한 어린 투수다.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반면 엘리아스는 곧 만 36세가 되는 베테랑 투수다. 당장 올 시즌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시라카와 함께 갈 수 있다면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는 시라카와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SSG가 시라카와의 보류권을 보유하지 못하는 것도 고민이 더 깊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SSG가 만약 시라카와와의 계약을 이대로 만료시킨다면 시라카와는 자유의 몸이 돼 KBO리그 타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어느정도 검증이 된 시라카와는 급하게 대체 외국인투수가 필요한 팀들이 충분히 노릴만한 투수다. 당장 두산이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의 부상 때문에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를 고민하고 있다. 만약 시라카와가 다른 팀과 계약을 한 뒤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SSG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SSG는 아직까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시라카와와 엘리아스를 저울질 하고 있다. 엘리아스의 지난 26일 퓨처스리그 상무전 등판에는 이숭용 감독 등이 찾아와 직접 투구를 지켜봤다. 엘리아스는 4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엘리아스가 마지막 재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시라카와 역시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KT를 상대로는 시즌 첫 등판이다. 시라카와는 이날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줘야 마지막까지 선택을 받을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다.
시라카와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3년차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이다. 벤자민은 올 시즌 12경기(65⅔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SSG를 상대로는 한 경기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승리를 거뒀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가 벤자민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