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미성년자 성추행이라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입장문 전문]
입력 : 2024.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신화섭 기자]
이해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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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지훈련 중 음주와 후배 성추행 혐의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는 이해인(19)이었다. 그는 음주 사실은 반성하면서도 성추행에 대해서는 해당 후배와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이해인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가대표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 몫까지 성실하게 훈련에만 매진했어야 했는데, 짧은 생각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제가 술을 마신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고, 계속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기사에는 제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거나 성적가해를 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작년 제가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던 아이였다"며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제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이날 방송된 YTN과 인터뷰에서도 "전지훈련 중에 술을 마신 것은 명백한 저의 잘못이었다. 정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면서도 "사귀던 사이에 있었던 일인데 성적 가해 행위나 성추행은 전혀 없었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이해인 측 법률대리인인 김가람 변호사은 "연인 관계에서 있었던 가벼운 스킨십이었다. (재심에서) 이 사실을 충분히 소명하고 이해인 선수가 잘못한 (음주) 부분에 대해서는 선처를 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해인. /사진=뉴스1
이해인. /사진=뉴스1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전지훈련 기간 음주와 이성 후배 성추행 혐의가 있는 여자 싱글 국가대표 A 선수에게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연맹은 A 선수가 지난 달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한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중 숙소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남자 후배 선수를 숙소로 불러 성적 가해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이해인은 언론 인터뷰와 SNS를 통해 'A 선수'가 자신임을 드러냈다.

이해인은 2019년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지난해에는 ISU 4대륙 대회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한국 여자 피겨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3년 자격 정지로 인해 2년 뒤인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해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밀라노 올림픽이 정말 너무나도 간절했는데 지금으로서는 사실상 도전해볼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제 세상이 다 무너진 거 같아 좀 많이 슬프고 절망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이해인 SNS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해인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팬분들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국가대표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 몫까지 성실하게 훈련에만 매진했어야 했는데, 짧은 생각에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제가 술을 마신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고, 계속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제가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매일 같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사에는 제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거나 성적가해를 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년 제가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던 아이였습니다.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그곳에서 다시 사귀게 되었는데,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빙상연맹에서 조사를 받을 때에도 사실 그 친구와 사귀는 사이였다는 말을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제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과분한 기대와 사랑을 받았는데 이렇게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대한체육회에서 어떤 징계가 내려지든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는 절대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해인 올림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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