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올해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2)이 1군 무대에서도 변함없는 파워 툴을 과시했다. 전향 당시 최고 156㎞의 빠른 공을 던지는 장재영의 투수 재능을 안타까워하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가 간만에 수준 높은 투수 풀을 자랑하면서 장재영의 타자 전향도 신의 한 수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장재영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6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야수로서 1군에 데뷔한 후 5경기 만에 첫 멀티히트다. 상대 외국인 좌완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를 만나 초반에는 고전했다. 1회 첫 타석은 초구 땅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끝까지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키움이 3-0으로 앞선 5회 말 2사 1루에서 카스타노의 시속 133㎞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장재영의 적시타에 흔들린 카스타노는 고영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결국 5회도 채우지 못하고 배재환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8회 마지막 타석에는 장타를 뽑아냈다. 선두타자로 나와 이준호의 초구 직구를 골라낸 뒤 2구째 시속 142㎞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고영우의 중견수 뜬 공 때 3루로 향한 후 후속타 불발로 홈은 밟지 못했지만, 자신의 강점을 가감 없이 보여준 경기였다.
올해도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장재영은 5월 초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MCL)가 70~80% 파열됐다는 소견을 받고 전격적으로 야수로 전향했다. 수술이 아닌 재활을 선택했고 지난달 21일 이천 두산 퓨처스전부터 야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과연 청소년 국가대표 4번 타자로 뛰던 재능은 남달랐다.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타율 0.232(69타수 16안타) 5홈런 13타점 12사사구(10볼넷 2몸에 맞는 볼) 26삼진, 출루율 0.346 장타율 0.464를 마크했고, 특히 콜업 전 마지막 4경기에서는 3홈런을 때려냈다. 1군에 올라와서도 안타를 친 경기는 무조건 장타 하나씩은 보여주며 많은 팬을 설레게 했다.
아직 판단하기에는 너무나도 섣부르지만, 타자 장재영의 순조로운 적응 속도는 키움에도 희망을 안겨준다. 올 시즌 키움은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진출, 안우진(25)의 군 복무 공백으로 투·타 핵심을 모두 잃었다. 투·타 모두 차세대 대들보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투수 유망주만큼이나 타자 유망주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더욱이 올 시즌을 마치면 김혜성(25)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릴 수도 있는 상황. 다행히 송성문이 입단 11년 만에 잠재력을 터트리고 '포스트 이정후' 이주형(23)과 콘택트 능력이 좋은 고영우(23)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 쳤다 하면 장타를 치는 장재영의 야수진 합류는 플러스 요인이다.
'투수' 장재영의 공백도 생각보다 빠르게 메워질 수 있다. 장재영이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계약금 9억 원에 키움에 입단한 데에는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서 재능이 컸다. 이후 '9억 팔'로 불리며 안우진의 뒤를 이을 에이스 후보로 기대를 받았고 제구가 끝내 잡히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열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도 최고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짱짱한 투수 유망주들이 대거 출현을 예고해 그 아쉬움을 달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는 시속 150㎞의 공을 못 던지는 선수를 찾는 게 더 빨랐다. 트랙맨 기준 시속 156㎞를 네 차례 찍어 화제가 된 정우주(18·전주고)를 시작으로 총 7명의 고등학교 선수가 최고 150㎞의 공을 던졌다. 덕수고 좌완 정현우가 시속 150㎞, 비봉고 좌완 박정훈이 154㎞, 덕수고 우완 김태형이 153㎞, 배명고 우완 박세현이 151㎞, 서울고 우완 김영우가 154㎞, 공주고 우완 양수호가 152㎞를 던졌다.
고교·대학 올스타전을 지켜본 한 KBO 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상대적으로 투수 풀이 좋다. 적어도 구단마다 최소 1명씩은 시속 150㎞를 던지는 투수를 데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높이 평가했다.
좋은 투수가 많은 신인드래프트에서 올해 키움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포함해 벌써 3라운드 내 상위 픽만 6장을 확보했다. 타자 장재영의 도전을 조금 더 마음 편히 응원할 수 있는 이유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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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이 26일 고척 NC전에서 안타를 치고 전력 질주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장재영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6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야수로서 1군에 데뷔한 후 5경기 만에 첫 멀티히트다. 상대 외국인 좌완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를 만나 초반에는 고전했다. 1회 첫 타석은 초구 땅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끝까지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키움이 3-0으로 앞선 5회 말 2사 1루에서 카스타노의 시속 133㎞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장재영의 적시타에 흔들린 카스타노는 고영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결국 5회도 채우지 못하고 배재환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8회 마지막 타석에는 장타를 뽑아냈다. 선두타자로 나와 이준호의 초구 직구를 골라낸 뒤 2구째 시속 142㎞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고영우의 중견수 뜬 공 때 3루로 향한 후 후속타 불발로 홈은 밟지 못했지만, 자신의 강점을 가감 없이 보여준 경기였다.
올해도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장재영은 5월 초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MCL)가 70~80% 파열됐다는 소견을 받고 전격적으로 야수로 전향했다. 수술이 아닌 재활을 선택했고 지난달 21일 이천 두산 퓨처스전부터 야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과연 청소년 국가대표 4번 타자로 뛰던 재능은 남달랐다.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타율 0.232(69타수 16안타) 5홈런 13타점 12사사구(10볼넷 2몸에 맞는 볼) 26삼진, 출루율 0.346 장타율 0.464를 마크했고, 특히 콜업 전 마지막 4경기에서는 3홈런을 때려냈다. 1군에 올라와서도 안타를 친 경기는 무조건 장타 하나씩은 보여주며 많은 팬을 설레게 했다.
키움 장재영이 26일 고척 NC전에서 2루타를 치고 2루에 안착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아직 판단하기에는 너무나도 섣부르지만, 타자 장재영의 순조로운 적응 속도는 키움에도 희망을 안겨준다. 올 시즌 키움은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진출, 안우진(25)의 군 복무 공백으로 투·타 핵심을 모두 잃었다. 투·타 모두 차세대 대들보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투수 유망주만큼이나 타자 유망주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더욱이 올 시즌을 마치면 김혜성(25)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릴 수도 있는 상황. 다행히 송성문이 입단 11년 만에 잠재력을 터트리고 '포스트 이정후' 이주형(23)과 콘택트 능력이 좋은 고영우(23)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 쳤다 하면 장타를 치는 장재영의 야수진 합류는 플러스 요인이다.
'투수' 장재영의 공백도 생각보다 빠르게 메워질 수 있다. 장재영이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계약금 9억 원에 키움에 입단한 데에는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서 재능이 컸다. 이후 '9억 팔'로 불리며 안우진의 뒤를 이을 에이스 후보로 기대를 받았고 제구가 끝내 잡히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열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도 최고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짱짱한 투수 유망주들이 대거 출현을 예고해 그 아쉬움을 달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는 시속 150㎞의 공을 못 던지는 선수를 찾는 게 더 빨랐다. 트랙맨 기준 시속 156㎞를 네 차례 찍어 화제가 된 정우주(18·전주고)를 시작으로 총 7명의 고등학교 선수가 최고 150㎞의 공을 던졌다. 덕수고 좌완 정현우가 시속 150㎞, 비봉고 좌완 박정훈이 154㎞, 덕수고 우완 김태형이 153㎞, 배명고 우완 박세현이 151㎞, 서울고 우완 김영우가 154㎞, 공주고 우완 양수호가 152㎞를 던졌다.
고교·대학 올스타전을 지켜본 한 KBO 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상대적으로 투수 풀이 좋다. 적어도 구단마다 최소 1명씩은 시속 150㎞를 던지는 투수를 데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높이 평가했다.
좋은 투수가 많은 신인드래프트에서 올해 키움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포함해 벌써 3라운드 내 상위 픽만 6장을 확보했다. 타자 장재영의 도전을 조금 더 마음 편히 응원할 수 있는 이유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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