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희 감격 ''올스타전 뛴다는 상상도 못했는데...'', 프로 3년 만에 팬투표 100만표 쓸어담았다
입력 : 2024.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 데뷔 3년 만에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된 윤동희(21·롯데 자이언츠). 꿈만 꾸던 순간이 현실이 되자 감격으로 가득 찼다.

윤동희는 최근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3년 차에 그런 자리(올스타전)에 갈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팬들 덕분에 가는 것이기에 팬들께 공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표한 2024 신한 SOL 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12에서 윤동희는 팬 투표 103만 8735표, 선수단 투표 66표 등 총 28.68점을 획득해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 선정됐다. 롯데 선수로는 유일하게 베스트에 뽑혀 출전하게 됐다.

윤동희는 "너무 좋다. 어렸을 때 올스타전 경기를 챙겨보면서 거기에서 뛴다는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높은 곳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3년 만에 그런 자리에 갈 수 있어서 영광이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인 시절인 2022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한 적이 있는 윤동희. 하지만 1군과 2군은 다를 터였다. 그는 "그때는 팬 투표와 연관이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그때 경험한 게 지금 생각해보면 좋았다"고 떠올렸다.

롯데 윤동희.
롯데 윤동희.
올해 올스타전을 앞두고 치러진 팬 투표에서 윤동희는 2차 중간집계까지 드림 올스타의 외야수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었다(최종 2위). 그는 "(투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득표가 앞서서 안 본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스타전에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도 안 좋았다. 올라가고 있는 상승세였기에 올스타전에 크게 신경을 안 썼다"고 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팀이 하위권에서 계속 있었어도 주목을 받았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윤동희는 "그래서 팬들 덕분이라고밖에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에 잘 못하고 이제 회복하고 있는데, 그런 성장 스토리를 팬들이 보셨을 것이다. 스스로는 힘들었지만,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린 나이에도 잘 이겨내고 있구나' 하면서 투표해주셨을 것이다"고 했다.

본인의 말처럼 윤동희는 올 시즌 점차 기록이 좋아지고 있다. 그는 시즌 73경기에 출전, 타율 0.305(275타수 84안타) 5홈런 38타점 61득점 5도루 OPS 0.829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 등이 겹치며 한때 2할 타율이 붕괴될 위기에도 놓였다. 4월 30일 기준 윤동희의 시즌 타율은 0.236에 불과했다.

하지만 5월 들어 0.366이라는 고타율을 기록하면서 한 달 만에 순식간에 3할 타율에 근접했다. 6월에도 그 감을 이어가면서 롯데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처음으로 나가는 올스타전에서 윤동희는 색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한다. 절친한 김민석(20)이 지난해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것에 대해 "그런 부분에서 승부욕은 없다"고 웃은 그는 "기왕 나가는 거 재밌게 하면 좋다"며 무언가 준비했음을 암시했다. 이어 "올스타전은 타 팀 팬들도 오시니까 거기서 봤을 때 공감할 수 있을 만큼 공통점이 있어야 재밌을 것이다"고도 했다.

롯데는 김용희 현 퓨처스 감독과 주장 전준우를 포함해 역대 15번의 '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했다. 윤동희 역시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그는 손사레를 쳤다. 윤동희는 "그런 욕심은 없다. 항상 욕심을 갖고 야구를 하다 보니 하루쯤은 그냥 생각 없이 놀고 싶다"며 "야구 자체를 즐기고 팬들과 소통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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