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왕을 받은 ‘파이어볼러’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두 번째 2군행이다.
한화는 27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투수 문동주와 외야수 김강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강민의 경우 햄스트링 통증으로 열흘 쉬어가는 것이지만 문동주는 부상이 아닌 부진을 이유로 2군행이 결정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린 나이의 선수에게 많은 걸 바라진 않지만 팀에 문동주라는 이름의 비중이 있다. 감독 입장에서 매번 이겨달라고 하는 건 부담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팀원들이나 팬들이 응원을 열심히 하고 있다. 팀원들이 싸울 수 있게 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맞으면 제일 답답한 게 팀도 팀이지만 본인이다. 본인을 잘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2군행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마침 조금 있으면 올스타 브레이크도 있다. 로테이션상 다음에 한 번 더 던질 수 있지만 그보다 건강하게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난 다음 조금 더 단단해져서 되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동주가 빠진 선발 자리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번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되는 만큼 유동적으로 결정할 분위기다.
지난해 23경기(118⅔이닝)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하며 신인왕에 오른 문동주는 올 시즌 13경기(66⅓이닝) 3승6패 평균자책점 6.92 WHIP 1.91 피안타율 3할5푼으로 부진하다. 60이닝 이상 던진 투수 32명 중 롯데 나균안(9.05) 다음 높은 평균자책점. WHIP, 피안타율도 나균안(2.29·.364) 다음으로 나쁜 수치다.
지난 4월28일 대전 두산전에서 3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사구 1탈삼진 9실점 패전으로 크게 무너진 다음 첫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퓨처스 팀에서 3주간 조정 과정을 거쳐 지난달 21일 1군에 복귀했고, 첫 3경기에선 2승을 거두며 18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50으로 반등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후 4경기 연속 난조를 보였다. 8일 대전 NC전 5⅔이닝 11피안타 1볼넷 무탈삼진 4실점, 14일 대전 SSG전 6이닝 10피안타(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8실점, 26일 대전 두산전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4경기를 연달아 패전투수가 됐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9.14.
26일 두산전이 결정타가 됐다. 이날 1회 시작부터 몸에 맞는 볼, 안타, 안타, 홈런으로 4타자 만에 4실점했다. 선취점을 내준 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김재환 상대로 던진 초구 시속 139km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아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3회에도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강승호에게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4회에도 안타, 볼넷, 2루타로 3타자 만에 추가 2실점했다.
직구 구속이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7km, 평균 152km까지 나왔지만 직구(29개)보다 슬라이더(42개), 커브(18개), 체인지업(1개) 등 변화구 의존도가 높았다. 타자들이 직구에 대한 노림수를 갖고 들어오다 보니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았는데 제구나 움직임이 타자들의 배트를 유인하지 못했다. 직구(4개)뿐만 아니라 슬라이더(2개), 커브, 체인지업(이상 1개) 모두 안타를 맞았다.
문동주와 함께 최고참 외야수 김강민도 엔트리 말소됐다. 가벼운 햄스트링 통증으로 열흘 정도 관리가 필요하다. 올 시즌 36경기 타율 2할7푼(63타수 17안타) 1홈런 6타점 7볼넷 출루율 3할7푼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김강민은 지난 3월말에도 같은 이유로 엔트리에서 말소돼 열흘간 회복 시간을 거친 바 있다.
문동주와 김강민이 빠진 엔트리에는 신인 좌완 투수 조동욱과 외야수 이상혁이 올라왔다. 조동욱은 올 시즌 1군 5경기 모두 선발등판, 21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했다. 이상혁은 6경기 2타수 무안타이지만 도루 2개에 1득점을 올리며 대주자 요원으로 기용됐다.
한편 한화는 27일 두산 우완 선발 최준호를 맞아 황영묵(2루수) 장진혁(중견수) 요나단 페라자(좌익수) 노시환(3루수) 안치홍(1루수) 채은성(지명타자) 김태연(우익수) 이도윤(유격수) 최재훈(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좌완 김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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