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2선발 해주는 중요한 투수이다".
KIA 타이거즈의 대체 외국인 캠 알드레드(27)가 우승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사실상 합격판정을 받고 2선발급으로 격상하는 칭찬도 들었다. 부상 대체 외인에서 원투펀치의 일원이 된 것이다. 교체 없이 그대로 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우승을 어깨에 짊어진 것이다.
알드레드는 지난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1번이나 출루시켰으나 2실점으로 잘 막았다. KIA를 만나면 폭발적으로 터지는 롯데타선을 퀄리티스타트로 막아냈다.
이날이 입단후 4번째 등판이었다. 퀄리티스타트형 선발투수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8일 두산(잠실)과 첫 경기는 3이닝 6실점의 불안한 투구를 했으나 14일 KT(수원)전에서는 5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낚았다. 이어 20일 LG(광주)전은 6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를 했고 이날까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알드레드가 상대한 4개 팀이 모두 강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팬들의 응원이 뜨거운 잠실구장과 사직구장도 경험했다. 잠실경기는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긴장했지만 사직에서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의 공을 던졌다. KT와 LG 타자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볼을 감추고 던지는 디셉션 동작이 있고 투심과 스위퍼형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며 상대한다. 직구 구속도 140km대 후반을 찍었고 체인지업까지 던지며 타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특히 1루주자 견제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발빠른 박해민과 황성빈을 빠른 견제로 잡아내기도 했다. 도루가 쉽지 않는 투수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알드레드는 윌 크로우의 부상 대체 외인으로 입단해 언제든 교체카드 사용 없이 바꿀 수 있는 신분이다. 그러나 현재의 구위를 본다면 정식 외인투수로 그대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알드레드 보다 훨씬 강한 투수를 찾고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만한 투수를 찾기가 어렵다.
이범호 감독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잠실에서 던져봤고 팬들의 응원이 강한 사직에서도 던졌다. 어느 구장을 가더라도 적응에 문제 없을 것이다. 2선발 역할을 해주는 중요한 선수이다. 잘 준비시키겠다"고 박수를 보냈다. 제임스 네일과 외인 원투펀치, 양현종과 함께 선발진의 주축으로 인정한 것이다.
KA는 향후 펼쳐지는 치열한 우승경쟁에서 선발투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마무리 정해영의 부상, 필승조의 힘이 떨어지고 있어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선발들이 퀄리티스타트 능력을 보여주어야 원활한 마운드 운영이 가능하다. 2선발급까지 격상한 알드레드의 기여도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