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친정에 비수를 꽂은 박병호도, 16타자를 연달아 범타 처리한 데니 레예스도 모두 웃지 못했다. 믿었던 마무리 오승환이 9회말 와르르 무너졌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4-5 역전패를 당했다.
6회까지는 삼성의 압도적 흐름이었다. 선발투수 레예스의 공이 컸다. 1회말 두 번째 타자 강백호부터 6회말 선두타자 오윤석까지 16타자를 연달아 범타 처리하는 위력투를 뽐내며 6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기분 좋게 넘겼다.
타선에서는 트레이드 이후 한 달 만에 친정을 처음 만난 박병호가 솔로홈런으로 물꼬를 텄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그는 헬멧을 벗어 1루 관중석의 KT 팬들을 향해 인사한 뒤 볼카운트 0B-1S에서 KT 선발 조이현의 가운데 커브(114km)를 받아쳐 좌중월 선제 솔로홈런(비거리 125m)을 쳤다. 6월 13일 대구 LG 트윈스전 이후 약 2주 만에 나온 시즌 9번째 홈런이었다.
이는 KT 시절이었던 5월 8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51일 만에 나온 수원KT위즈파크 홈런이기도 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수원에서 첫 손맛을 본 박병호였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중전안타를 친 뒤 김영웅이 달아나는 투런포를 날렸다. 0B-1S에서 조이현의 몸쪽 직구(139km)를 공략해 비거리 130m 우월홈런으로 연결했다. 23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시즌 17번째 홈런이었다.
삼성은 멈추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김영웅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때려낸 가운데 윤정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4-0을 만들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윤정빈의 타점이 쐐기 타점으로 여겨졌다.
삼성 마운드는 레예스가 내려간 7회말부터 흔들렸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승현이 선두타자 오재일 상대 10구 끝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이어 문상철의 좌전안타, 3루수 김영웅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고, 김상수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8회말 김태훈이 선두타자 강백호 상대로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으며 3-4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은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세이브 1위’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결과는 새드 엔딩이었다. 선두타자 황재균 상대 2루타를 허용한 뒤 김상수의 희생번트에 이어 대타 강현우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상황.
오승환은 KT 백업 외야수 홍현빈을 만나 초구에 2타점 역전 끝내기 3루타를 맞으며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동시에 시즌 4번째 패전을 당했다.
레예스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92구 역투에도 불펜 난조에 시즌 8번째 승리가 불발됐다. 박병호 또한 친정 상대로 최근 부진을 씻는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때려냈지만, 팀이 패하며 활약이 빛이 바랬다.
삼성이 1패 그 이상의 충격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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