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외야수 '1번 부담' 털고 펄펄, 뜬공 타구에 2루서 홈까지 훔쳤다! 벼락 홈런포는 보너스 [잠실 현장]
입력 : 2024.06.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SSG 최지훈.
SSG 최지훈.
국가대표 외야수 최지훈(27·SSG 랜더스)이 1번 타순에 대한 부담감을 털고 펄펄 날았다. 뜬 공 타구에서 2루서 홈을 훔치는 종횡무진 활약에 육상부 두산 베어스도 한 수 접어줬다.

최지훈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두산에 6-0으로 7회 강우 콜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린 SSG는 40승 1무 40패로 다시 5할 승률을 맞췄다. 반면 44승 2무 38패가 된 4위 두산은 5위 SSG의 3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7번 타순의 최지훈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지훈은 1번에서 332타석, 그다음이 22타석의 2번일 정도로 주로 리드오프 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1번 타순에서 타율 0.258(287타수 74안타) 출루율 0.352 장타율 0.369 OPS 0.721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였다. 여기에 팀 내 유일하게 두 자릿수 도루를 하는 선수로서 체력적인 부담도 상당했다. 그 탓에 타격 페이스가 오락가락할 때도 많았다.

결국 SSG 이숭용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 감독은 "최지훈이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타순을 내렸다. 오늘 경기 중반부터 비 예보가 있어 초반부터 점수를 적극적으로 뽑으려 한다"고 타순 조정의 이유를 밝혔다.

타순 조정은 성공적이었다. 많은 공을 봐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난 최지훈은 마음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최지훈은 김동주의 2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고명준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쳐 시즌 25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백미는 하재훈의 타석이었다. 하재훈이 친 공은 우측 담장 끝까지 날아가 바로 앞 헨리 라모스에게 잡혔다. 이때 추가 진루를 노린 최지훈은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고 득점에 성공했다. 보기 드문 2루 희생 플라이 득점이었다.

벼락 같은 홈런포는 보너스였다. 최지훈은 2회 초 1사 2루에서 몸쪽으로 떨어지는 김동주의 시속 143㎞ 직구를 그대로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64.1㎞, 비거리 120m의 시즌 6호 포였다. 뒤이어 고명준이 백투백 홈런을 치면서 올 시즌 팀 3번째이자, 리그 30번째 연속타자 홈런에 성공했다. 6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초구를 노려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도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SSG 최지훈.
SSG 최지훈.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자 하는 의지가 공수에서 잘 보였다. 에레디아가 빠진 상황에서 야수들이 골고루 활약을 펼쳤다. (최)지훈이가 홈런을 포함해 멀티 안타로 공격을 주도할 뿐만 아니라 4회 초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로 승리를 견인했다. (최)정이와 (고)명준이의 홈런도 인상적이었다"고 최지훈의 활약을 콕 집어 칭찬했다.

최지훈은 "최근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상황이 많이 나와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신경 써주시고 타순을 내려주셔서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의 홈런과 4회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김동주의) 초구 변화구가 존에서 벗어났고, 직구는 놓치지 말자고 생각하고 스윙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잠실 구장이 비교적 크다 보니 깊은 타구에 홈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동화 주루코치님과 마음이 통해서 더 자신감 있게 홈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30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한 최지훈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통해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했다. 같은 국가대표 동료 박성한과 함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 후보로 꼽힌다.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인천에서 16년 만이자 SSG랜더스필드에서 마지막일지 모를 올해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하는 걸 못내 아쉬워했다.

최지훈은 "올스타전에 못 나가는 부분이 아쉽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푹 쉬고 후반기에 잘 준비해서 팀이 조금 더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비 오는 날 원정길 많이 찾아와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리고 항상 많은 응원해 주셔서 우리도 힘내서 경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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