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30)이 8경기 만에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앤더슨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7피안타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SSG가 1-0으로 앞선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은 앤더슨은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정수빈의 2루 도루와 양의지의 진루타로 2사 3루 위기를 맞이한 앤더슨은 김재환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 1사에서는 헨리 라모스와 강승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유찬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선두타자 조수행과 정수빈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빠진 앤더슨은 허경민의 진루타로 1사 1, 3루에 몰렸다.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사 만루를 만든 앤더슨은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양석환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번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4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낸 앤더슨은 5회 선두타자 조수행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루 도루를 저지했다. 정수빈에게도 안타를 허용했지만 허경민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SSG가 6-0으로 앞선 6회에는 조병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SSG는 7회초 공격을 마친뒤 6-0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올 시즌 6경기(22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2.71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외국인투수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SSG에 입단한 앤더슨은 KBO리그 데뷔전에서 시속 150km 후반대 강렬한 강속구를 뿌리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30일 L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리를 거둔 앤더슨은 지난 5일 삼성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10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2연승을 내달렸다. 앤더슨은 이후에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5일 삼성전 이후 앤더슨은 3경기(13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6.59로 고전했다. 5이닝 이상을 버틴 경기가 지난 18일 삼성전(6이닝 2실점 승리)밖에 없었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앤더슨은 이날 데뷔전(5월 10일 KIA전 3이닝 무실점) 이후 8경기 만에 무실점 투구를 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많은 주자를 내보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시즌 성적은 9경기(40⅔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중이다.
SSG는 이날 승리로 40승 1무 40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맞췄다. 리그 순위는 5위를 달리고 있다. 4위 두산(44승 2무 38패 승률 .537)과는 3게임차, 6위 NC(38승 2무 40패 승률 .487)와는 1게임차다. 아직은 상위권을 추격하기 보다는 하위권의 추격을 뿌리치는게 중요한 상황이다.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부상으로 잠시 전력으로 이탈한 가운데 SSG는 선발 평균자책점(5.78)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지만 아직까지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SSG는 엘리아스와 시라카와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각 투수의 장단점이 확실해 고민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어떤 투수를 선택하든 SSG 선발진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앤더슨의 역할도 중요하다. 앤더슨이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SSG의 날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