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시즌 26호 홈런을 폭발했다. 최근 12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1위를 질주했다. 양대리그를 넘나들며 2년 연속 홈런왕이 보인다.
오타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시즌 26호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오타니는 시즌 타율이 3할2푼2리에서 3할2푼1리(318타수 102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OPS는 1.043에서 1.050로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오프너 선발로 나선 좌완 에릭 밀러를 맞아 1회초 첫 타석에선 삼진을 당했다.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슬라이더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우완 스펜서 하워드의 6구째 시속 85.6마일(137.8km) 슬라이더가 몸쪽 높게 온 것을 놓치지 않았다.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 2-2 동점을 만든 시즌 26호 홈런이었다. 시속 109.7마일(176.5km)로 412피트(125.6m)를 날아간 홈런으로 발사각은 35도로 측정됐다.
지난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이어 3일, 2경기 만에 홈런을 재가동한 오타니는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최근 9홈런으로 몰아쳤다. 3~4월 32경기 7홈런, 5월 24경기 7홈런을 기록했는데 6월에만 25경기 12홈런을 쳤다. 이로써 오타니는 이 부문 NL 2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21개)와 격차를 5개로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아메리칸리그(AL) 포함 양대리그를 통틀어서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30개)에 이어 2위.
지난해 AL 홈런 1위(44개)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홈런왕에 등극한 오타니는 2년 연속 홈런왕 페이스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개인 통산 197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일본인 최초 200홈런에도 3개만을 남겨놓았다. 한국인 추신수(42.SSG 랜더스)가 갖고 있는 아시아 선수 통산 최다 218홈런에도 21개 차이로 다가섰다.
4-5로 따라붙은 4회초 2사 1,3루에 들어선 3번째 타석에는 5구 만에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이후 바뀐 투수 랜디 로드리게스 상대로 윌 스미스의 유격수 내야 안타, 프레디 프리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저스가 6-5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4번째 타석에선 좌완 테일러 로저스를 만나 좌익수 뜬공 아웃됐다.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밀어쳤지만 좌측에 높이 떴다.
선두타자로 나온 9회초에는 우완 마무리 카밀로 도발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투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90.1마일(145.0km) 싱커에 배트가 헛돌았다.
11회초 무사 2루에선 우완 션 젤리 상대로 자동 고의4구를 얻어 1루에 걸어나갔다. 시즌 4번째 자동 고의4구.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스미스가 좌중간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폭발했고, 오타니도 1루에서 홈까지 들어와 홈을 밟았다.
계속된 공격에서 다저스는 프리먼의 좌중간 1타점 2루타, 크리스 테일러의 1타점 우전 적시타, 제이슨 헤이워드의 우익선상 2타점 2루타, 로하스의 희생플라이까지 7득점 빅이닝을 펼치며 14-7 승리를 거뒀다. 스미스가 6타수 3안타 3타점, 미겔 로하스가 5타수 3안타 4타점, 프리먼이 4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헤이워드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에 당한 9회말 끝내기 패배(3-5)를 설욕한 다저스는 52승32패(승률 .619)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40승44패(승률 .476)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NL 서부지구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