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인 김대원이 ‘빠른 발’로 주목받고 있다. 염경엽 감독의 추구하는 야구에서 중요한 역할인 ‘도루 스페셜리스트’로 기회를 받고 있다.
2024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8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한 김대원은 지난 11일 1군에 콜업됐다. 이후 9경기에 출장해 2타수 1안타 2도루 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대주자로만 출장하다가 지난 28일 창원 NC전에서는 1-8로 뒤진 9회초 무사 1,2루에서 구본혁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섰다. 1루수 땅볼로 선행 주자가 아웃됐다.
김대원은 지난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1-1 동점인 9회 1사 1,2루에서 결정적인 3루 도루를 성공했다. 투수 김재윤과 포수 강민호를 상대로 박동원 타석에서 초구에 3루로 뛰어 세이프됐다. 삼성은 자동 고의4구로 만루 작전을 펼쳤는데, 김범석의 땅볼 타구를 3루수 김영웅이 서두르다 뒤로 빠뜨리면서 김대원이 끝내기 득점을 올리며 LG가 승리했다.
창원 NC 원정 중에 만난 김대원은 1군에 올라와서 뛰고 있는 기분을 묻자 “이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야구를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있다. 부담으로 느끼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왔으니까 더 힘내서 잘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야구장에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1군에 콜업됐을 때 심정을 물었다. 김대원은 “올해 목표가 1군에 한 번만 가보자, 이게 제 올해 목표였다. 2군에서 좋은 기록을 갖고 있었지만 나한테는 1군이라는 게 좀 크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와서 경기장에서 뛰고 하다 보니까 욕심도 조금 더 생기는 것 같다. 오래오래 1군에 있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로 기용되면서 도루 능력을 실전에서 경험을 쌓았다. 2군에서도 주로 교체 출장으로 뛰었다. 김대원은 "당연히 선수라면, 아무리 내가 달리기가 빠르고 대주자로 경기에 나가면 물론 좋지만, 그래도 욕심이라는 게 스타팅으로 나가서 타격도 하고 수비도 하면서 발만 빠른 게 아니라 발도 빠른 선수가 되는 게 목표인데, 아직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열심히 하면서 나중에 기회가 오면 그때 잘 잡아서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2군 운영팀에서 김대원 선수 좋다고 추천을 여러 번 했다. 직접 뛰는 거 보니까 엄청 빠르더라. 3루 도루를 여유있게 세이프 됐다”고 말했다.
발이 무척 빠르다. 김대원은 “중,고, 대학교까지 그냥 팀에서만 빠른 편인 줄 알아왔다. 그런데 이제 프로에 와서도 다리가 통하는 걸 보니까, 그래도 팀에서만 빠른 게 아니라 전체에서 나름 빠른 편이구나 하고 이제 생각을 하게 됐다”고 수줍게 말했다.
3루 도루가 많다. 2군에서 기록한 16개 도루 중에 6개가 3루 도루다. 1군에서도 삼성전에서 결정적인 3루 도루를 성공, 염경엽 감독이 칭찬했다.
김대원은 “솔직히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루 도루보다 3루 도루가 저한테는 더 마음 편하게 뛸 수 있다고 느껴진다. 왜냐하면 1루에서는 스타트 싸움에다가 또 역동작 걸리는 견제구 위험도 있는데, 2루에서는 그런 부분이 좀 적지 않나 싶어서 마음 편하게 과감하게 시도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김대원은 삼성전 3루 도루 상황에 대해 “그린라이트가 나왔는데, ‘자신 있으면 한 번 뛰어봐라’ 이런 말씀을 해주셔서, 내가 자신있는 3루 도루라 초구부터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에 제일 기분 좋은 날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첫 안타와 3루 도루 중에 어느 것이 더 짜릿했는지 묻자 김대원은 “첫 안타는 그렇게 크게 짜릿한 건 못 느꼈던 것 같고, 3루 도루는 중요한 상황에서 해서 도루가 좀 더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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