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도 이제 ‘육상부 야구’를 과감하게 펼칠 수 있는 선수단이 됐다. 김태형 감독의 경기 후반 용병술도 더욱 다채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총 3명의 엔트리를 변동했다.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 2명으로 포수 정보근과 투수 이인복을 콜업했다. 그 외에 내야수 정대선을 말소시키고 외야수 장두성을 콜업했다.
장두성은 지난 5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한 달여 만에 1군에 올라왔다. 5월 21일 사직 KIA전에서 왼쪽 종아리에 사구를 맞았고 이후 주루플레이까지 모두 펼친 뒤 경기에서 빠졌다. 좌측 비복근(장딴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롯데는 당시 확실한 대주자이자 대부시 자원 한 명을 잃었다.
장두성은 지난 28~29일 퓨처스리그 재활 경기에 나서면서 1군 복귀를 눈앞에 뒀다. 28일 지명타자로 2타수 2안타 3타점, 29일에는 외야 수비까지 소화하면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실전 감각을 찾았다는 판단을 내리자 김태형 감독은 지체없이 1군에 불러 올렸다.
이제 1군에는 팀 내에서 스피드로 ‘톱3’로 꼽는 황성빈 김동혁 장두성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황성빈은 올해 3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도루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두산 조수행(38도루)과 도루왕 경쟁을 펼칠 정도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주자가 됐다.
그리고 실제 주력으로는 황성빈보다도 빠른 장두성, 장두성 못지 않은 주력의 김동혁까지 경기 중후반, 육상부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장두성은 7개, 김동혁은 3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주전으로 나서는 빈도가 적기에 절대적인 도루 숫자는 적지만, 한 점이 필요할 때 이들은 중용받는다. 김태형 감독은 이들의 존재로 한 베이스 더 가는, 안타 한 개의 2개의 베이스를 뛰어넘을 수 있는 야구를 펼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 만 하더라도 롯데는 느림보 군단이었다. 한 베이스를 더 가야 할때 가지 못하면서 초접전 상황에서 답답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황성빈 장두성 김동혁 뿐만 아니라 윤동희 고승민 등 주력이 좋은 선수들로 주전 라인업이 꽉 차 있다.
롯데가 육상부 야구를 펼치는 날이 오다니, 참 격세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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