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초보 선발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좌완 이승현이 선발진의 확실한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상원고를 졸업한 뒤 2021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승현은 지난해까지 계투 요원으로 활약했다가 올해부터 선발 투수로 변신했다. 12경기에 나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순항 중이다. 이 가운데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특히 6월 한 달간 5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남긴 ‘괴물’ 류현진(한화)보다 더 빛났다.
연패 스토퍼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이승현은 지난 9일 키움 타선을 6이닝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4연패의 늪에 빠진 팀을 구했다. 27일 LG를 상대로 시즌 6승째를 거두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선발 투수로서 승승장구하는 이승현은 오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참가하는 기회를 얻기도.
박진만 감독은 선발 전향 첫해부터 가장 믿을 만한 카드로 우뚝 선 이승현을 두고 “외국인 선수 같은 활약을 펼친다”고 찬사를 보냈다. 1,2선발 중책을 맡은 외국인 투수만큼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이승현 또한 “불펜에 있을 때보다 훨씬 편하게 던질 수 있다. 긴 이닝을 던져도 힘들다는 걸 못 느끼고 볼넷 허용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줄어 들었다. 내 공을 던질 수 있어 선발이 더 좋다”고 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이승현의 성공적인 선발 안착에 한몫했다. 이승현은 “항상 태인이 형을 보고 많은 걸 배웠고 태인이 형 덕분에 발전할 수 있었고 경기할 때 플러스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또 “옆에서 보기만 해도 배울 게 너무나 많다. 태인이 형은 어릴 적부터 팀의 핵심 선수로서 책임감이 강했는데 이제는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아주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승현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안 아픈 게 첫 번째 목표다. 그거 말고 없다. 안 아파야 기록을 세우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안 아픈 게 우선”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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