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개막 후 한 달 넘게 10승도 못하던 그 팀이 맞는 걸까. 롯데 자이언츠가 '광란의 6월'을 보내며 중위권 싸움을 더욱 흥미롭게 하고 있다.
롯데는 1일 기준 시즌 78경기에서 35승 40패 3무(승률 0.467)를 기록하며 7위에 위치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SSG 랜더스)와는 3경기 차, 4위 두산 베어스와도 5경기 차를 만들고 있다. 분명 가을야구 도전도 가능하지만, 성적 자체만 놓고 보면 평범하다.
하지만 6월만 놓고 본다면 어느 팀도 롯데를 만만히 볼 수 없었다. 롯데는 6월 24경기에서 14승 9패 1무(승률 0.609)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진 6월 들어 월간 6할대 승률은 롯데 한 팀뿐이었다. 특히 지난달 22일 고척 키움전부터는 5연승(1무승부 포함)을 질주 중이다.
6월 들어 롯데 상승세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단연 방망이다. 롯데는 월간 타율 0.312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팀 득점(179점)과 장타율(0.486), OPS(0.860)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인 기록을 보면 롯데 타선의 공포를 더 느낄 수 있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타율 0.398, 1홈런 21타점으로 4번 타순에서 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리드오프 황성빈도 0.355의 타율과 13개의 도루로 밥상을 제대로 차리고 있다. 20대 초중반의 고승민(타율 0.337)과 나승엽(0.322), 윤동희(0.313) 등도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 중이다.
또한 손호영은 비록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인해 잠시 이탈했지만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6월에만 0.329의 타율과 5개의 홈런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백업 요원인 이정훈(타율 0.390)과 최항(0.367)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각각 전준우와 고승민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롯데는 6월 팀 홈런은 24개로 6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중거리포가 터지면서 상대를 누르고 있다. 현재 롯데는 규정타석 3할 타자 2명(레이예스 0.349, 윤동희 0.301)을 포함해 150타석 이상 나선 타자 중 7명이나 0.300 이상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는 마치 롯데의 마지막 우승 시즌인 1992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롯데는 소총부대 타선을 앞세워 정규시즌 3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팀 타율 0.288로 2위 해태(0.272)를 큰 차이로 제쳤고, 득점은 해태에 이어 2위(663점)였다. 박정태(타율 0.335)와 김민호(0.322), 김응국(0.319), 이종운(0.314), 전준호(0.300) 등 3할 타자 5명의 이른바 '남두오성' 타선이 빛났다.
'남두오성'의 일원이었던 전준호 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해 롯데 코치 시절 "연승을 하고 있을 때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고, 항상 뒤지고 있어도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우승 당시를 떠올린 바 있다.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은 6월 롯데를 관통하는 말이다. 특히 이는 지난달 25일 홈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볼 수 있었다. 당시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1⅔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4회 초까지 1-14로 뒤지고 있었다. 한때 네이버 스포츠 기준 패배 확률이 99.8%나 될 정도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 역시 "4회 말 끝나고 야수들을 빼주려고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4회 말 고승민의 만루홈런 등으로 6점을 올린 롯데는 결국 7회 말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 비록 8회 초 한 점을 내줘 동점이 되긴 했지만, 결국 패배를 허용하지 않으며 15-15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김 감독은 다음날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고승민은 "끝까지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했고, 손성빈은 "그냥 내려놓고 끝낼 수 있는 상황인데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는 모습에 기분도 좋았고 뭉클했다"고 했다.
롯데는 올해 한때 승패 마진이 -13까지 내려앉았고, 4월 말까지 시즌 10승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날이 더워지면서 오히려 힘을 낸 롯데는 단숨에 중위권 싸움에 나서고 있다. 올해 KBO 리그는 전반기가 3경기 남은 시점에서 6할 이상, 4할 미만 승률 팀이 없을 정도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롯데의 대반격은 리그 판도를 뒤흔들 파괴력이 있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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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지난달 26일 사직 KIA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1일 기준 시즌 78경기에서 35승 40패 3무(승률 0.467)를 기록하며 7위에 위치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SSG 랜더스)와는 3경기 차, 4위 두산 베어스와도 5경기 차를 만들고 있다. 분명 가을야구 도전도 가능하지만, 성적 자체만 놓고 보면 평범하다.
하지만 6월만 놓고 본다면 어느 팀도 롯데를 만만히 볼 수 없었다. 롯데는 6월 24경기에서 14승 9패 1무(승률 0.609)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진 6월 들어 월간 6할대 승률은 롯데 한 팀뿐이었다. 특히 지난달 22일 고척 키움전부터는 5연승(1무승부 포함)을 질주 중이다.
6월 들어 롯데 상승세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단연 방망이다. 롯데는 월간 타율 0.312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팀 득점(179점)과 장타율(0.486), OPS(0.860)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인 기록을 보면 롯데 타선의 공포를 더 느낄 수 있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타율 0.398, 1홈런 21타점으로 4번 타순에서 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리드오프 황성빈도 0.355의 타율과 13개의 도루로 밥상을 제대로 차리고 있다. 20대 초중반의 고승민(타율 0.337)과 나승엽(0.322), 윤동희(0.313) 등도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 중이다.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6월 팀 홈런은 24개로 6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중거리포가 터지면서 상대를 누르고 있다. 현재 롯데는 규정타석 3할 타자 2명(레이예스 0.349, 윤동희 0.301)을 포함해 150타석 이상 나선 타자 중 7명이나 0.300 이상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는 마치 롯데의 마지막 우승 시즌인 1992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롯데는 소총부대 타선을 앞세워 정규시즌 3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팀 타율 0.288로 2위 해태(0.272)를 큰 차이로 제쳤고, 득점은 해태에 이어 2위(663점)였다. 박정태(타율 0.335)와 김민호(0.322), 김응국(0.319), 이종운(0.314), 전준호(0.300) 등 3할 타자 5명의 이른바 '남두오성' 타선이 빛났다.
'남두오성'의 일원이었던 전준호 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해 롯데 코치 시절 "연승을 하고 있을 때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고, 항상 뒤지고 있어도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우승 당시를 떠올린 바 있다.
롯데 정훈이 지난달 25일 사직 KIA전에서 추격의 3점 홈런을 터트리자 동료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하지만 4회 말 고승민의 만루홈런 등으로 6점을 올린 롯데는 결국 7회 말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 비록 8회 초 한 점을 내줘 동점이 되긴 했지만, 결국 패배를 허용하지 않으며 15-15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김 감독은 다음날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고승민은 "끝까지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했고, 손성빈은 "그냥 내려놓고 끝낼 수 있는 상황인데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는 모습에 기분도 좋았고 뭉클했다"고 했다.
롯데는 올해 한때 승패 마진이 -13까지 내려앉았고, 4월 말까지 시즌 10승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날이 더워지면서 오히려 힘을 낸 롯데는 단숨에 중위권 싸움에 나서고 있다. 올해 KBO 리그는 전반기가 3경기 남은 시점에서 6할 이상, 4할 미만 승률 팀이 없을 정도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롯데의 대반격은 리그 판도를 뒤흔들 파괴력이 있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26일 사직 KIA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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