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역대급 고민 끝났다' SSG, 시라카와 계약 종료→엘리아스 3일 창원 NC전서 선발 등판
입력 : 2024.07.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시라카와 케이쇼. /사진=SSG 랜더스 제공
시라카와 케이쇼. /사진=SSG 랜더스 제공
고민은 끝났다. SSG 랜더스가 결국 도박보단 안정을 선택했다. 시라카와 케이쇼(23)가 아닌 베테랑 로에니스 엘리아스(36)와 남은 시즌 동행한다.

SSG는 2일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 시라카와 선수와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그 이유로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의 6주간의 재활기간 및 2번의 퓨처스 경기 등판을 통해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고, 좌완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SSG는 창원 원정 경기에 동행 중인 시라카와에게 계약 종료 의사를 전달했고, 금일 선수단은 그 동안 활약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시라카와에게 특별한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한편 돌아온 엘리아스는 3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SSG에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들은 시라카와의 계약 만료일인 7월 4일까지 엘리아스 복귀 혹은 시라카와와 연장 계약을 선택해야 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엘리아스가 복귀하는 것이 맞았다. 엘리아스는 지난해 시즌 중반 SSG에 합류해 22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 131⅓이닝 93탈삼진으로 준수한 성적을 낸 베테랑이다. 올해도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 40이닝 34탈삼진으로 나쁘지 않았고 최근 재활 경기에서도 시속 149㎞의 빠른 공을 던졌다.

로에니스 엘리아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로에니스 엘리아스. /사진=SSG 랜더스 제공

하지만 시라카와가 6주도 안 된 시간 동안 빠르게 구단과 SSG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시라카와는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포크의 조합으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을 기록했다. 본인이 긴장했다고 밝힌 지난달 7일 부산 롯데전 1⅓이닝 8실점(7자책) 경기를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49까지 떨어졌다.

퍼포먼스도 합격점이었다. 지난달 21일 인천 NC전에서 6⅓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지난달 27일 인천 KT전에서는 1회 초 강백호에게 투런포를 맞았음에도 씩씩하게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등 미래를 기대케 했다.

시라카와의 성장에 SSG는 계약 만료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SSG 구단 내부에서는 엘리아스와 시라카와를 두고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프런트도 5대5, 투수 파트와 야수 파트, 전력 분석팀과 컨디셔닝 파트의 의견도 다 달라 코치진-선수단의 의견 차도 1표에 불과했다.

그렇다 보니 SSG 이숭용 감독은 6월 2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편하게 결정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고민이 크다. 모두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니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며 "다른 구단들이 (두 선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만약 우리와 같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팀에서 선택했을 때 만날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고 복잡한 심정을 내비친 바 있다.

시라카와는 창원 NC 3연전에서 추가 등판하지 않는다. SSG 구단 관계자는 "엘리아스를 선택한 시점에서 계약 종료를 결정한 시라카와가 등판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시라카와 본인 역시 창원 3연전을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이후 거취는 원정 3연전이 끝난 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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