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백종인 객원기자] 일본 프로야구(NPB)의 현역 선수 한 명이 부적절한 사생활로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 선수가 100패를 걱정하며 리그 최하위의 수모를 겪고 있는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4번 타자라는 점에서 팬들의 분노가 커지는 상황이다.
일본 매체 슈칸 분슌은 4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세이부의 외야수 기시 준이치로(27)와 여성 A씨의 불륜 의혹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둘의 관계는 2021년 8월께 SNS를 통해 이뤄졌다. 여성 A씨가 기시의 계정을 팔로우하자, 곧바로 답장이 오면서 시작됐다. 첫 메시지는 “우리가 아는 사이인가요?”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치바에서 열린 롯데 마린즈와 어웨이 경기 때 A씨가 선수단이 묵는 호텔을 찾으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후 전국 원정지의 숙소(호텔)나, 본거지 사이타마 베루나 돔 근처의 러브호텔 등을 이용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목을 피하기 위해, 숙소를 방문할 때는 선수단이 이용하는 층이 아닌 곳에 방을 잡고 밀회를 벌였다. 또 숙박 요금 등은 여성 A씨가 지불했다는 것이 기사 내용이다.
슈칸 분슌은 기시의 아내가 이 사실을 눈치채고 지난 2월 구단에 알렸다. 그러나 불륜 커플은 4월까지도 연락을 계속 했다고 밝혔다. 약 2년 8개월가량 관계가 지속됐다는 얘기다. 와중에 스토킹 의혹까지 불거지며, 경찰이 동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 준이치로는 2019년 결혼했고, 3살 된 딸이 하나 있다.
매체는 기시의 이런 행각은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A씨의 지인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기시 선수가 A씨에게 ‘이런 식으로 (온라인을 통해) 만남을 가진 것이 전에도 5명 정도 있었다’고 털어놨다”는 것이다.
슈칸 분슌은 2021년 9월에도 기시의 사생활 문제를 다룬 바 있다. 당시도 온라인을 통해 여성들과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구단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였지만 “난파(ナンパㆍ이성에 대한 작업, 헌팅을 뜻하는 일본어)를 한 것은 인정하지만, 육체관계는 절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기시 준이치로는 고교(메이도쿠) 시절 고시엔 대회에 4번이나 출전하며 일찌감치 유명해졌다. 그러나 대학(타쿠쇼쿠)에 진학한 뒤로 부상 탓에 야구를 포기하고, 학교도 중퇴했다.
이후 독립 야구단에서 재기에 성공했고, 2019년 드래프트 8번으로 지명돼 세이부에 입단한 스토리가 팬들에게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작년까지 프로 4년간 211경기에 출전해 0.214-0.268-0.327(타출장)을 기록했다. 홈런은 통산 14개를 쳤다.
본격적인 활약은 올 시즌 시작됐다. 50게임에 출전해 0.261-0.307-0.392(타출장)으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이하 3일 현재). 홈런도 5개를 치며, 허약한 공격력에 허덕이는 팀에서 그나마 제 몫을 해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고 있다.
소속팀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치르고 있다. 현재 23승 48패 1무(승률 0.327)로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처졌다. 1위와 27게임, 5위와도 10.5게임 뒤진 상태다. 이대로 가면 시즌 100패의 수모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4번 타자의 불륜 의혹이 보도되자 팬들의 실망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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