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형이 떠나자 동생도 떠난다. 파리 생제르맹(PSG)와 계약이 종료된 에단 음바페(18)가 LOSC 릴에 새 둥지를 틀었다.
프랑스 리그 1 릴은 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내일을 위한 새로운 인재 에단의 첫 번째 프로 계약을 체결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미드필더인 그는 오늘 구단과 3년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올리비에 레탕 회장은 "에단이 릴에 온 걸 환영한다. 클럽의 전략은 그 어느 때보다 유망한 젊은 재능들의 발전과 통합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에단은 이에 완벽히 들어맞는 선수다. 그는 릴에서 계속 발전하며 최고 수준에 접근하게 될 것이다. 다른 제안이 많았음에도 우리를 믿어준 에단과 그의 가족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에단 역시 "릴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 모험을 시작하고 새로운 팀원과 코칭 스태프, 팬들을 만나고 싶다. 내 나이에는 프랑스에 머무르는 게 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릴의 프로젝트가 최고였다. 릴은 프랑스 최고 수준 클럽 중 하나다. 여기서 뛸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에단은 그 유명한 킬리안 음바페(26, 레알 마드리드)의 친동생이다. 그는 형과 달리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성장 중이다. 형만큼 월드클래스 재능은 아니지만, 프랑스에서 나름 두각을 드러낸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에단은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으며 10살부터 PSG 아카데미에서 뛰었다. 2022년에는 PSG 친선 경기에 출전하며 비공식적으로나마 1군 무대를 밟았고, 2023년 12월 메스전에 교체 투입되며 형이 보는 앞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물론 1군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에단은 주로 유스 리그에서 뛰며 경험을 쌓아나갔다. 프리시즌 전북과 친선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으나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PSG에서 살아남기엔 아직 부족한 실력이었다.
이제 에단은 PSG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형 킬리안이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면서 에단 역시 PSG와 오랜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는 이미 지난달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곳에서 함께한 7년은 내게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7년 동안 인간적, 스포츠적으로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기며 작별을 알린 바 있다.
사실 에단은 형의 이적과 별개로 PSG 잔류를 원했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남고 싶다고 말했지만, PSG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에서는 에단이 형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이 역시 가능성에 그쳤다.
결국 에단은 고국 프랑스에 남아 성장하기로 결정했다. 릴은 지난 시즌 리그 4위를 차지한 강팀으로 젊은 선수들을 잘 키우는 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겟 풋볼 뉴스 프랑스'는 "에단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팀에서 자기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릴은 지난 몇 년 동안 PSG 유스 출신 선수들이 거쳐가는 주요 디딤돌로 부상했다"라고 강조했다.
릴도 에단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릴은 "에단은 기술적으로 재능 있는 선수로, 압박과 역습, 수비 가담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성숙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라며 "우리는 에단의 생애 첫 프로 계약을 축하한다. 그가 최고의 인재를 모으고 발굴하는 것으로 유명한 릴에서 최고의 발전을 일궈낼 수 있길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릴 LOSC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