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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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안도의 미소를 보이는 호날두(가운데).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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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슬로베니아와 유로 2024 16강전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와 골망을 갈랐다. 득점이 확인된 뒤 관중들에게 '미안' 세리머니를 하는 호날두. /AFPBBNews=뉴스1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의 굴욕적인 기록이 화제다. 해외에서도 호날두의 형편없는 프리킥 득점 근황을 조명하고 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4일(한국시간) "호날두는 메이저 대회에서 시도한 60번의 프리킥 가운데 단 한 골만 기록했다.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는 메이저 대회에서 53번의 프리킥을 시도해 5개를 성공했다"라고 꼬집었다.
심지어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호날두는 2006년 이후 유럽 구단에서 무려 492개의 프리킥을 직접 찼다. 이 중 31개가 골망을 갈랐다. 득점 확률은 6.3%에 불과했다. 반면 메시는 456번의 프리킥 중 41골을 넣었다. 골 전환율은 9%다.
마지막 유로에서도 호날두는 프리킥 전담 키커로 나서고 있다. 특히 유로 2024 슬로베니아전에서도 호날두는 무려 4개를 찼다. 득점으로 이어진 건 없었다. 수비 벽을 맞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게 전부였다.
이를 두고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포르투갈 주장(호날두)의 프리킥은 낭비다. 그는 유로 2024에서 자국을 희생시키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57번째, 58, 59, 60번째 프리킥 모두 실패했다. 호날두, 이제는 다른 선수가 프리킥을 차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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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전 페널티킥 실축 후 눈물을 훔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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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벵 디아스가 호날두를 안아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유럽 최고 수준의 전력을 갖춘 포르투갈에서도 40세가 다 되어가는 호날두가 프리킥을 독식하고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베르나르두 실바(30·맨체스터 시티) 등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있지만, 직접 슈팅을 시도할 위치의 프리킥은 모두 호날두의 몫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유로에 참가한 24개국 중 볼 점유율 1위, 골 기댓값(xG)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제 득점은 7위(1.3골)에 불과했다.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호날두가 포르투갈에서 가장 많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특히 슬로베니아전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며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다.
네덜란드 전설 루드 굴리트(62)는 최근 호날두의 행보에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원래 호날두를 좋아한다"라면서도 "유로에서는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프리킥을 낭비하고 페널티킥까지 놓치더니 눈물을 펑펑 흘리더라. 이는 악어의 눈물이다. 그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었다"라고 맹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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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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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호날두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어 "호날두는 프리킥 60개 중 단 한 개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포르투갈에서 모든 프리킥을 차려 한다"라며 "아직도 호날두는 동료들에게 향하는 스포트라이트를 훔치길 바라더라"라고 지적했다.
매 경기 선발 출전하는 호날두 탓에 포르투갈 주요 공격진은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잦았다. 심지어 슬로베니아전에서는 곤살루 하무스(23·파리 생제르망)와 주앙 펠릭스(24·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오구 조타(28·리버풀)도 후반전이 돼서야 교체 투입됐다. 조타는 상대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까지 얻었지만, 호날두의 실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호날두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는 와중 포르투갈은 6일 오전 4시 프랑스와 유로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일각에서는 호날두의 벤치행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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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감싸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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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 슬로베니아와 16강 경기에 선발 출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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