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에릭 텐 하흐(54)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최대 2년 더 동행한다.
맨유는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 감독과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라고 공식발표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와 계속 일하게 돼 기쁘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내가 합류하고 나서 맨유가 2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많은 발전 이뤘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하지만 맨유가 높은 기대치에 도달하기 위해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한 기대치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무대 타이틀”이라고 말했다.
맨유 스포츠 디렉터 댄 에쉬워스는 “지난 2시즌 동안 2개의 트로피를 획득한 텐 하흐는 유럽 축구에서 가장 꾸준히 성공을 거둔 감독 중 한 명이다. 그와 함께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길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2022-2023시즌 직전 맨유 지휘봉을 잡은 텐 하흐 감독은 기존 2025년 6월 계약 기간을 1년 더 늘렸다.
지난 시즌 중반만 하더라고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이 유력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5월 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맨유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제압한 뒤 텐 하흐 감독의 잔류 가능성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전까지 맨유의 2023-2024시즌 성적은 처참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 꼴찌로 16강 진출 실패, 카라바오컵 16강 탈락 결과를 냈다. 지난 시즌 거뒀던 리그 3위, 카라바오컵 우승과 비교하면 한 없이 초라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8위에 그쳤다.
이적시장에서 돈을 아낀 것도 아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여름 젊은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을 비롯해 안드레 오나나, 메이슨 마운트, 소피앙 암라바트, 세르히오 레길론 등을 데려왔다. 회이룬과 오나나, 마운트 3명에게 쓴 돈만 약 3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 시즌 EPL를 8위로 마쳤다. 믿을 건 FA컵뿐이었고, 그곳에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FA컵 결승전 직전, 만약 맨유가 컵대회 우승을 하더라도 구단 수뇌부가 텐 하흐 감독을 내칠 것이란 보도가 있었다. 영국의 가디언은 “맨유 차기 사령탑으로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타운 감독, 그레이엄 포터 전 브라이튼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라고 알려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근 '유력 후임' 투헬 감독과 맨유간 대화는 어떤 결과도 내지 못하고 마침표가 찍혔다. FA컵 우승이 텐 하흐의 미래를 바꿨다고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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