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황소' 황희찬(28, 울버햄튼)의 가치가 갈수록 오르고 있다. '명장' 로베르토 데 제르비(45) 감독이 그를 콕 집었다.
프랑스 '레퀴프'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리그1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가 황희찬에게 관심이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의 승인을 받아 공격 (영입) 옵션 리스트에 포함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에서 프리미어리그(PL) 12골을 넣었다. 그는 (마르세유 수뇌부의) 만장일치로 주목받았다. 마르세유 보드진은 메이슨 그린우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황희찬을 좋아한다. 마르세유는 이미 2020년 황희찬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 역시 "마르세유는 황희찬을 좋아한다. 그들은 공격진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목표를 노리고 있다. 그린우드에 이어 황희찬도 주시하고 있다"라며 "그린우드만이 유일한 영입 대상이 아니다. 황희찬도 마르세유를 기쁘게 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데 제르비 감독이 황희찬을 원하는 모양새다. 풋 메르카토는 "황희찬은 데 제르비 감독이 검증한 프로필이다. 과거 그를 주목했던 파블로 롱고리아 마르세유 회장에게도 인기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2022-202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PL 브라이튼을 지휘하며 공격적인 축구로 성과를 냈다. 첫 시즌부터 브라이튼을 리그 6위로 이끌며 '구단 역사상 최초 유럽대항전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이제는 마르세유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데 제르비 감독. 공격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PL에서 직접 적으로 상대했던 황희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레퀴프는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튼을 이끌 때 황희찬을 마주했다. 그의 강렬한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마르세유 역시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문팀이다. 리그1을 9번이나 우승했고, 쿠프 드 프랑스 우승도 10차례나 된다. 1993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며 지금까지도 유일한 프랑스 우승팀으로 남아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마르세유가 황희찬을 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레퀴프도 "클럽 간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다"라며 "마르세유는 2028년 6월까지 울버햄튼과 계약돼 있는 황희찬을 잉글랜로 데려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선수가 현재 구단에 없기 때문에 협상 창구가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풋 메르카토 역시 "황희찬은 계약상 영입하기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그는 2022년 1600만 유로(약 239억 원)의 이적료로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었고, 현재 시장 가치는 2500만 유로(약 373억 원)에 달한다. 마르세유가 우위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황희찬은 2021년 8월 임대로 울버햄튼에 합류했고, 이듬해 초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근육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갈수록 성장 중이다.
특히 황희찬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중앙 공격수 역할까지 완벽히 수행 공식전 31경기 13골 3도움을 터트렸다. 단연 커리어 하이였다. 리그 정상급 결정력을 자랑하며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황희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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