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릅답게 나이 들길'' 손예진, 필모·구력 의심할 필요 없는 독.보.적 [종합]
입력 : 2024.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대선 기자] 4일 오후 경기도 부천아트센터에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올해 영화제에는 장편 112편, 단편 99편 등 49개국에서 만든 25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배우 손예진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4.07.04 /sunday@osen.co.kr

[OSEN=장우영 기자] 배우 손예진이 연기 인생 24년을 돌아봤다.

손예진은 5일 경기도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독.보.적 손예진’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 및 커팅식에 참석했다.

1999년 한 CF를 통해 데뷔한 손예진은 드라마 맛있는 청혼‘, ’선희 진희‘, ’대망‘, ’여름향기‘, ’연애시대‘, ’스포트라이트‘, ’개인의 취향‘, ’상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사랑의 불시착‘, ’서른, 아홉‘ 등에 출연했다. 또한 영화 ’비밀‘, ’취화선‘, ’연애소설‘, ’클래식‘,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외출‘, ’작업의 정석‘, ’무방비 도시‘, ’아내가 결혼했다‘,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 ’타워‘, ’해적:바다로 간 산적‘,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지금 만나러 갑니다‘, ’협상‘ 등에 출연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외 수상 경력 또한 화려하다.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표창을 비롯해 대종상 3회(40·51·53회), 백상예술대상 6회(39·43·45·46·53·56회), 청룡영화상 5회(24·28·29·31·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2회(22·36회) 등 50여 회 수상했다. 특히 ’외출‘로 제51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제15회 중국 금계백화장(金鷄百花奬)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해외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설명이 필요없다”고 소개했고, 손예진은 “특별전이라고 하는 것은 선배님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필모와 구력과 나이와 역량이 되느냐를 의심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나이를 생각보다 많이 먹었고, 영광스러운 자리이고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서 개최하게 된 것에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OSEN=이대선 기자] 4일 오후 경기도 부천아트센터에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올해 영화제에는 장편 112편, 단편 99편 등 49개국에서 만든 25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배우 손예진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4.07.04 /sunday@osen.co.kr

20년 넘게 연기를 하면서 달려온 손예진. 그는 “연기가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연기를 하고 싶은 연기자가 되고 싶었고 연기를 하면서 배우라는 말이 멋있고 '나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누구에게나 배우라는 말은 할 수 있지만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 수식어에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며 “20년이 훌쩍 넘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세월이 너무 빠르다. 정말 눈 깜짝 했더니 이렇게 나이를 먹고 필모그래피가 쌓였고 배우가 됐다.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저도 저를 객관화할 수 없다. 이런 자리를 통해 필모그래피를 보고 평론가, 감독님들의 말을 보면 '치열하게 열심히 달려왔구나', '그 속에서도 운이 좋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구나' 라며 채찍질하며 달려왔다. 보람차고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손예진은 “미디어를 통해 내 옛날 모습을 볼 때면 내가 그때 이런 표정, 이런 모습이었구나 싶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의 눈빛, 풋풋함을 할 수 없다. 이때 예뻤던 걸 즐기지 못했을까 싶었다가도 더 중요한 건 아름답게 나이들고 싶다는 거다. 20대에는 자신의 리즈 시절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절대 영원할 수 없다. 그때를 즐기고 나이가 들어서 나의 모습에 나를 책임질 수 있는 얼굴을 가지고 싶다. 어렵지만 그게 목표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OSEN=이대선 기자] 4일 오후 경기도 부천아트센터에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올해 영화제에는 장편 112편, 단편 99편 등 49개국에서 만든 25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배우 손예진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4.07.04 /sunday@osen.co.kr

손예진은 하나의 캐릭터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장르적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것을 ’몸부림‘이라고 말했던 손예진은 “어떻게 보면 20대에 시작했을 때는 당시 여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가 한정적이었다. '연애 소설', '클래식' 등 슬프고 가련한 느낌의 작품들이 많았고, 그 속에서 그 이미지로만 국한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를 욕심 냈고,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다.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몸부림 쳤다고 이야기했지만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OSEN=이대선 기자] 4일 오후 경기도 부천아트센터에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올해 영화제에는 장편 112편, 단편 99편 등 49개국에서 만든 25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배우 손예진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4.07.04 /sunday@osen.co.kr

지난 2022년에는 배우 현빈과 결혼하고 아들을 출산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기도 했다. 2년 사이 사람이자 배우로서 큰 일을 겪었던 손예진은 “2년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배우 인생 챕터 1이 끝났다. 챕터2로 들어가는데 특별전을 만들어주시고 나 또한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정리하고 도약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더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다. 정말 멋모를 때 이혼녀 역할, 아이 엄마 역할 등을 했는데 지금 같은 영화를 찍는다면 너무 다르게 할 것 같다. 제가 어떤 연기를 보여드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예진은 “결혼과 출산 이후 삶은 잘 아시겠지만 다른 세계다. 아이를 낳고 아이를 2년 가까이 키우면서 가장 행복한 건 일상의 소중함을 알았다. 그 전에는 일이 내게 전부였고 그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나와 일을 분리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아이가 이유식을 한끼만 잘 먹어도 너무 행복하다. 하루를 잘 이겨냈다 싶다. 그걸로 행복을 느끼게 되니까 가치관도 달라졌다. 육아는 힘들지만 그만큼 다른 세상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OSEN=이대선 기자] 4일 오후 경기도 부천아트센터에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올해 영화제에는 장편 112편, 단편 99편 등 49개국에서 만든 25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배우 손예진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4.07.04 /sunday@osen.co.kr

이렇게 열심히 달려온 손예진. 그는 “독보적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멋있고 배우로서 한번은 듣고 싶었다. 독보적인 배우들이 너무 많다. 존경하는 선후배 배우들이 많아서 독보적인 배우라고 칭하자면 무대가 모자랄 정도일 거다. 나는 그 중에 내 색깔이 조금 독보적이지 않나 싶다. 아직까지도 이 말이 황송하고 스스로는 잘 모르겠다”며 “작품이 내게는 100m 달리기였다. 항상 급하고 그 속에서 혼자 고군분투했다. 내 배우 인생을 길게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안되면 어쩌지라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책임감이기도 했다. 최대한 다양하게 더 자주 길게 연기하고 앞으로도 오래 곁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손예진의 연기 인생은 앞으로도 계속 된다. 그는 “나이를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그 나이에 맞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할텐데 스스로도 다치게 하면서, 채찍질만 하면서 일을 하고 싶진 않다. 더 넓고 여유있게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한편, ‘배우 특별전’ 주인공으로 손예진을 선정한 제28회 BIFAN은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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