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유일 OPS 1.0' 김도영, KBO 역사상 테임즈만 달성했던 '이것' 바라본다
입력 : 2024.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천재타자' 김도영(21)이 KBO리그 역사상 단 한 번밖에 없었던 대기록에 도전한다.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는 지난 4일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KIA 타이거즈(48승 2무 33패 승률 0.593)가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한 가운데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프로 3연 차를 맞은 올 시즌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1(320타수 109안타) 23홈런 60타점 26도루 OPS 1.030로 MVP급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득점(78개), 장타율(0.622)과 OPS는 리그 1위, 홈런 2위, 최다 안타 공동 3위, 도루 공동 5위, 타율 9위, 타점 공동 12위 등 대부분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전반기 규정 타석 타자 가운데 OPS 1.0을 넘은 선수는 김도영이 유일했다.

특급 활약을 펼친 김도영은 자연스럽게 역대급 기록도 써내려갔다. 4월 한 달 동안 10홈런-14도루를 기록, KBO리그 43년 역사상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김도영은 생애 첫 월간 MVP(3~4월)의 영광을 안았다.



김도영은 지난 6월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렸다. 당시 이미 22도루를 기록 중이던 김도영은 이날 홈런으로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전반기 20-20클럽 가입은 현대 유니콘스의 '리틀 쿠바' 박재홍(1996년 22홈런-23도루, 2000년 25홈런-22도루), LG 트윈스의 '적토마' 이병규(1999년 23홈런-21도루), NC 다이노스의 '40-40클럽 가입자' 에릭 테임즈(2015년 28홈런 22도루)에 이어 4명째(횟수로 5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었다.



이처럼 치고 달리는 모든 순간 기록이 되고 있는 김도영은 후반기 더 높은 고지를 바라본다. 전반기 KIA가 8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3홈런-26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144경기로 환산할 경우 약 39.9홈런-45.1도루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에서 테임즈만이 유일하게 성공했던 40-40클럽에 도전해 볼 만한 기세다.

40홈런-40도루뿐만 아니라 김도영은 테임즈가 세웠던 또 하나의 역대급 기록도 바라보고 있다. 바로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OPS 1.0이라는 기록이다.

2015년 KBO리그 역사에 남을 몬스터 시즌을 보낸 테임즈는 142경기 타율 0.381 47홈런-40도루-140타점-130득점-OPS 1.287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역대 KBO리그 타자 가운데 3할 타율과 30홈런-30도루, 그리고 100타점까지 동시에 달성했던 선수는 1999년 해태(현 KIA) 홍현우(타율 0.300 34홈런-31도루 111타점)와 한화 제이 데이비스(타율 0.328 30홈런-35도루 106타점), 2000년 현대 박재홍(타율 0.309 32홈런-30도루 115타점) 그리고 테임즈까지 4명이었다.

여기서 100득점까지 추가해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까지 달성한 선수는 2000년 박재홍(101득점)과 2015년 테임즈 2명 뿐이었다. 박재홍은 2000시즌 OPS 0.977로 1.0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테임즈만이 유일하게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OPS 1.0을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타자로 남아있다.



김도영은 사실상 올해가 풀타임 첫 시즌이나 다름 없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후반기까지 전반기의 엄청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보여준 김도영의 모습이라면 충분히 기대를 해볼 만하다

김도영은 지난 5월 장염과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장타 가뭄(월간 3홈런)에 시달리던 중에도 정교한 타격으로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이후 컨디션을 회복한 뒤 6월부터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다시 10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한 번 감을 잡으면 언제든지 홈런포를 가동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제2의 이종범'을 넘어 '제1의 김도영'이라는 존재를 알리고 있는 김도영이 과연 올 시즌을 어떤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어떤 대기록들을 작성하게 될지 후반기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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