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최장수 사령탑이 됐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6ㄴ년까지다.
2002년 7월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텐 하흐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2군, FC 위트레흐트 등에서 감독 경력을 쌓았다. 그는 2017년 12월 아약스 부임 후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텐 하흐 감독은 2018/19시즌 아약스의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이끌었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 프렌티 더 용 등 어린 선수들이 텐 하흐의 지도 아래 성장했다.
텐 하흐는 아약스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아약스에서 에레디비시 3회, 네덜란드 FA컵 2회, 네덜란드 슈퍼컵 1회 등 6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텐 하흐는 아약스에서 공격적인 축구로 반향을 일으켰다.
텐 하흐 감독은 2022년 아약스를 떠나 맨유에 부임했다. 텐 하흐는 취임 초기에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텐 하흐는 2022/23시즌 맨유에서 리그 3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리그컵 결승전에서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2-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텐 하흐 감독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맨유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맨유는 18승 6무 14패(승점 60)로 리그 8위에 그쳤다. 8위는 1992년 EPL 출범 후 맨유가 기록한 가장 좋지 않은 순위였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이에른 뮌헨,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에 밀려 A조 4위에 그치며 조기 탈락했다.
텐 하흐 감독은 경질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을 남겼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FA컵 결승전에서 기사회생했다.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누르고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맨체스터 더비 라이벌’ 맨시티에 승리했기에 기쁨은 2배였다.
맨유 보드진은 오랜 고민 끝에 텐 하흐를 믿기로 결정했다. 텐 하흐 감독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클럽과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해 기쁘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우리는 두 개의 우승 트로피와 내가 합류했을 때보다 발전했다는 많은 사례 덕분에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하지만 우리는 맨유가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는 EPL과 유럽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365scores/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파브리지오 로마노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