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잭 피트브루크 기자는 27일(이하 현지시간) "토트넘이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벤 데이비스와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데이비스와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가장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다. 한 시대를 함께한 마지막 연결고리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그들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렸다"고 전했다.
이로써 갈라타사라이 SK,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등 계속되던 손흥민의 이적설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적료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 구단이 아니라면 더 이상의 루머는 의미가 없다.
토트넘의 손흥민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은 애초 기정사실화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카타르 매체 '비인 스포츠'가 23일 "토트넘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손흥민의 미래가 구체화되고 있다. 그는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여름 구단을 떠난다"며 "손흥민과 토트넘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비인 스포츠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등 저명한 기자들이 손흥민의 잔류를 점쳤으나 토트넘의 공식 발표가 지지부진했고, 이에 상황이 급변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계약이 6개월 남은 시점부터 선수 개인에게 활성화되는 보스만 룰 활용 역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다만 손흥민이 잠자코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영국 매체 '풋볼 365'에 따르면 손흥민은 장기 재계약 대신 연장 옵션 발동을 고려하는 토트넘의 계획에 크게 실망했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와 무관하게 이적료를 지불할 생각이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을 영입해 전 세계 축구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자 한다"며 "보스만 룰을 이용한 자유계약(FA) 영입이 어려워진다고 해도 내년 1월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손흥민을 하나의 수단으로 여기는 토트넘 운영진과 달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레전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데이비스와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다. 구단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이해한다. 18세 선수들이 라커룸에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인사하는 두 사람이 그들"이라며 "데이비스와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 이전에 완벽한 인간이다. 그들이 좋은 경기력으로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진=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