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강백호 따라잡은 '21세' 김도영, 이제는 '전설' 김태균·이승엽 기록까지 넘본다
입력 : 2024.07.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최고의 전반기를 보낸 KIA 타이거즈의 '천재타자' 김도영(21)이 레전드들의 아성에 도전한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도영은 입단 당시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큰 기대를 받았다. 데뷔 시즌은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고, 2년 차는 부상에 발목 잡혀 아쉬움을 남겼던 김도영은 프로 3년 차를 맞아 타격 잠재력이 폭발했다. 올 시즌 전반기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1(320타수 109안타) 23홈런 60타점 26도루 OPS 1.030로 MVP급 퍼포먼스를 펼쳤다.

김도영은 특히 홈런 부문에서 NC 다이노스의 맷 데이비슨(26홈런)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차세대 거포로 주목 받고 있다. 불과 3년 차, 만 21세의 선수가 거포 외국인 선수와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김도영은 KBO리그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4월), 역대 5번째(4명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달성 등 호타준족으로서 다양한 기록을 작성했다. 후반기 30-30클럽, 나아가 역대 2번째 40-40클럽도 넘보고 있다.

도루를 뗀 홈런 기록만으로도 김도영은 새로운 역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전반기 23홈런을 몰아친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만 21세 이하 타자 홈런 순위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김도영이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들은 김현수(LG 트윈스)와 강백호(KT 위즈)다.




1988년생인 '타격 기계'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시절 프로 4년 차인 2009년 타율 0.357 23홈런 104타점을 기록,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1999년생인 KT의 '천재 타자' 강백호는 3년 차였던 2020년 타율 0.330 23홈런 89타점으로 활약했다. 김현수와 강백호 모두 김도영과 같은 만 21세 시즌에 2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만 21세 이하의 나이로 김도영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단 3명뿐이다. 강백호와 한화 이글스 '영구결번 레전드' 김태균 KBSN 해설위원, 그리고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다.




강백호는 2018년 데뷔 시즌 29홈런을 터뜨리며 고졸 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2001년 한화에서 데뷔한 김태균은 3년 차였던 2003년 타율 0.319 31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승엽 역시 3년 차였던 1997년 타율 0.329 32홈런 114타점을 기록, 데뷔 첫 30홈런을 기록하며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했다. 김태균(1982년생)과 이승엽(1976년생) 모두 3년 차, 만 21세 시즌에 3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KIA가 후반기 61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김도영은 144경기 기준 약 39.9개의 홈런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흐름을 후반기에도 이어간다면 김도영은 김태균과 이승엽을 넘어 3년 차, 만 21세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가능해 보인다. 과연 김도영이 후반기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데뷔 첫 30홈런 고지를 밟고 김태균, 이승엽 두 레전드의 기록도 넘어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뉴시스,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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