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강준(23)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놀라운 강속구를 던지며 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남부 올스타에 선발된 이강준은 지난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구원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남부 올스타가 9-5로 앞선 9회초 마지막 수비에 마운드에 오른 이강준은 선두타자 여동건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고 정안석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송지후에게도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지만 타구가 절묘하게 1루수를 스치고 지나가 2루타가 됐다. 전다민은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위기 상황에서 이날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타격감이 좋았던 함창건을 만난 이강준은 큰지막한 타구를 맞았지만 타구는 중앙담장을 넘지 못하고 중견수에게 잡히면서 경기가 끝났다. 투구수 17구를 던진 이강준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구장 전광판에 나온 최고 구속은 158km에 달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2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은 이강준은 의도치 않게 많은 팀들을 돌아다녔다. 2021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가게 됐고 2023년 1월에는 한현희(롯데)의 FA 보상선수로 지명돼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 입대가 예정되어 있던 이강준은 예정대로 지난해 5월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2경기(2이닝) 평균자책점 18.00을 기록하는데 그친 이강준은 절치부심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다. 그 결과 올 시즌 26경기(29⅔이닝) 2승 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0.61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강준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2022년에 오고 이번이 두 번째 퓨처스 올스타전인데 재밌는 것 같다. 맨날 부대에서 시합하고, 2군에서 시합을 하다가 이렇게 사람이 많은 데서 야구를 하니까 재밌다. 아직은 적응이 안되는데 빨리 적응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키움으로 이적을 하자마자 상무에 입대한 이강준은 아직 키움 동료들과 많이 만나지 못했다. 이날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선 김연주, 윤석원, 송지후, 이승원 등과 만난 이강준은 “아까 같이 유튜브 영상을 촬영했다. 그런데 내가 팀에 오자마자 군대를 가서 아직 애들이랑 친하지 않아서 조금 어색했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키움 경기는 당연히 챙겨보고 있다. 어제 아쉽게 연승이 끊긴 것도 봤다”라고 덧붙였다.
“상무에 와서 목표로 한 것은 제구를 잡는 것과 일관성 있게 던지는 것이다”라고 밝힌 이강준은 “일단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큰 것 같다. 밥도 시간에 맞춰서 주니까 그 때가 아니면 먹을 수가 없다.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하니까 몸을 키우는데 수월했던 것같다.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도 좋아서 운동하는데는 밖보다 훨씬 좋다.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려고 했던 이강준은 “체인지업을 익혔는데 지금 고민은 직구처럼 스피드가 너무 빠르다. 그리고 직구처럼 들어가는 고민이 있다.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을 하다가 (배)제성이형이 얘기를 해줘서 그대로 해보니까 조금 더 빠르게 장착이 된 것 같다. 지금 경기에서 던지고 있고 100%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후반기에 계속 던지고 겨울에 또 연습을 하면 내년에는 충분히 100%로 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키움 복귀를 앞두고 있는 이강준은 “이제 후반기가 남았으니까 유지를 잘해서 시즌을 잘 끝내고 내년에 고척돔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