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오늘 생일이었는데 생일날에는 매번 졌던 것 같다. 처음으로 삼성에서 생일을 맞이했는데 팬들의 응원에 좀 더 힘이 난 것 같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 거포’ 박병호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동안 자신의 생일에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던 박병호는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2-1로 앞선 1회 1사 1루서 박병호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3루 관중석의 삼성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박병호는 NC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와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직구(146km)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박병호는 김영웅의 우전 안타에 이어 이성규의 우중월 3점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3회 삼진, 5회 1루수 파울 플라이, 7회 삼진으로 물러났던 박병호는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을 날렸다.
11-6으로 앞선 9회 1사 만루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려 이재현과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병호는 이성규의 좌전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었다. 삼성은 NC를 15-6으로 꺾고 지난달 28일 수원 KT전 이후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박병호는 “팀이 연패 중이었고 후반기 첫 경기라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후반기 시작이 좋다.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좋은 타이밍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 생일이었는데 생일날에는 매번 졌던 것 같다. 처음으로 삼성에서 생일을 맞이했는데 팬들의 응원에 좀 더 힘이 난 것 같다.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5회 우월 1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을 올린 주장 구자욱은 박병호의 전력을 다하는 주루 플레이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병호 형이 안타를 치고 이런 걸 떠나 베이스 러닝을 너무 열심히 해주셨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주루 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 어린 후배들이 병호 형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고 느끼는 게 있었을 거다. 저도 되게 뭉클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타율 2할1푼1리(199타수 42안타) 9홈런 27타점 25득점 2도루로 전반기를 마감한 박병호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시즌 8번째 멀티히트 달성은 물론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올리며 5연패 탈출에 이바지했다.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한 박병호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