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0.158 충격 타율 급락' LG 김현수 타순 강등도 결국 소용없었다, 에이징 커브 우려
입력 : 2024.07.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LG 김현수.
LG 김현수.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김현수(36)를 향해 LG 팬들의 비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LG 트윈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5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2연패에 빠지며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LG는 외국인 선발 디트릭 에스가 7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2회 선두타자 문보경이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린 뒤 8회 추가점까지 올리며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른 '클로저' 유영찬이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10회초 마운드가 무너지며 쓰라린 역전패를 맛봤다.

마운드를 탓하기에 앞서 공격 쪽에서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한 게 패인 중 하나였다. 특히 올 시즌 붙박이 3번 타자로 활약했다가 6번 타순으로 강등된 김현수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현수는 9일 KIA전에 이어 이날 역시 4타수 무안타으로 침묵했다. 삼진도 2차례 당했다. 2회에는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 4회에는 좌익수 뜬공에 각각 그쳤다.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해결사로 나서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6회에는 2사 1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김대유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8회말에는 앞서 5번 타자 박동원이 적시 2루타로 타점을 올린 가운데, 1사 2, 3루 기회에서 김현수가 타석에 섰다. 그러나 최지민을 상대해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슬라이더에 맥을 추지 못했다. 낮게 떨어지는 볼에 허무하게 방망이를 헛돌린 것. 김현수는 파울을 주장했으나, 심판진은 합의 끝에 아웃을 선언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김현수를 6번 타순으로 내리며 부담을 덜어줬다. 사령탑의 배려 섞인 조치로 볼 수 있었다. 염 감독은 "어떻게 변화를 줘서 풀어볼까 고민하다가 오스틴을 (3번으로) 올렸다. 홍창기, 문성주의 출루를 극대화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김현수는 45타점에 그치고 있다. 오스틴(72타점), 박동원(48타점), 문보경(46타점)에 이은 팀 내 타점 4위다.

염 감독은 "(시즌) 끝날 때까지 큰 슬럼프가 오지 않는 한 1~4번(홍창기-문성주-오스틴-문보경 순)은 이렇게 갈 생각이다. 대신 5~7번 타순이 변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오지환과 박동원, 김현수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5번을 맡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타격 기계'로 불리며 늘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다. 프로 2년차인 2007시즌(0.273) 가장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다. 이어 2008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두 시즌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랬던 김현수가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3시즌 연속 3할대 타율에 실패했다. 올 시즌에도 현재 0.284의 타율을 마크하고 있다. 3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 에이징 커브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158. 이제 2할 8푼대 타율마저 붕괴될 위기에 놓인 김현수. LG 팬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남은 시즌 다시 정교한 타격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현수.
김현수.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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