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IA 이범호 감독은 주축 선수 김도영의 폭중질주를 지켜보며 극적인 동점 득점 보다 부상을 더 걱정했다.
KIA는 전날(10일) LG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8회까지 0-2로 뒤지다, 9회초 박찬호의 선두타자 2루타를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고,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좌중간 안타 때 1루주자 김도영이 1루에서 홈까지 달려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 3점을 뽑으며 5-2로 승리했다.
이범호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경기가 감독 부임 후 손에 꼽을 만한 극적인 경기였냐는 질문에 “그렇죠. 야구를 하면서 쉽게 나올 수 없는 경기이기도 하고, 그런데 어려운 경기가 있으면 또 우리가 어렵게 해야 되는 경기도 생기기 때문에, 어제 같은 경우는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이겨야겠다라는 집중력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9회에 찬호가 안타를 치고 2루에서 세레머니를 했는데, 선수들을 조금 일깨운 면도 있지 않았을까, 아직 기회가 있으니까 해보자라는 것이 선수들에게 전달되면서 동점 되고 역전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형우의 안타 때 김도영의 홈 질주가 인상적었다. 이 감독은 “도영이가 스타트를 딱 끊길래 '쳐라' 했는데, 딱 치더라. 도영이가 뛰면 웬만한 타구들은 다 홈에 들어올 수 있다. 그런데 혹시 뛰다가 다칠까 걱정하는 마음이 먼저 생기고, 홈에 들어와서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은 좀 쉽게 했다. 뛰다가 작년에도 한 번 다친 적이 있어서, 조금 체력적으로 많이 소모를 한 시점이기 때문에 부상이 좀 걱정됐”고 말했다.
이어 “홈에 들어와서 ‘괜찮냐’고 물어봤을 때 ‘괜찮다’고 했을 때 동점이 된 것보다도 좀 더 내 마음이 안정된 것 같았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지만, 뛰고 있는 선수들이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경기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IA는 이날 소크라테스(좌익수) 최원준(중견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서건창(1루수) 김태군(포수) 박찬호(유격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다.
전날 1루에서 2차례나 충돌하며 목과 손목에 충격을 받은 김선빈은 정상 출장한다. 이 감독은 “김선빈은 괜찮다. 오늘 2번, 3번 체크했는데, 좀 안 좋으면 오늘 빼주겠다고 했는데 간곡히 나가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1루수는 우혁이보다는 건창이가 확률이 더 높을 것 같다. 어제 건창이가 오랜만에 타격을 나갔는데도 감도 괜찮아 보였다. 왼쪽 타자들이 상대 선발(임찬규)에 조금 더 확률이 높으니까 건창이를 먼저 내고 우혁이는 뒤에 좌투수가 나오면 대기한다”고 라인업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마무리 정해영의 부상으로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는 전상현은 전날 30구 이상 던지고 2연투를 자청하고 있다. 전상현은 10일 경기에서 9회 등판해 2이닝 동안 32구를 던지며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오늘 웬만하면 쉬게 해주려고 하는데, 본인이 세이브 상황이면 꼭 나가고 싶다고 얘기 하더라. 이전에 4~5일 쉬었기 때문에 어제 30개 던지는 거는 괜찮다고 얘기를 해서, 세이브 상황이 아니면 안 올리겠지만 세이브 상황이 생기면 오늘도 기용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