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못 고쳤네' SON 인종차별 벤탄쿠르, 관중석에 물병 투척→유혈사태 발생...출전정지 위기
입력 : 2024.07.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이번엔 정말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로드리고 벤탄쿠르(27, 토트넘 홋스퍼)가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우루과이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준결승전에서 콜롬비아에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경기 후 난투극이 벌어졌다. 우루과이 선수들과 콜롬비아 관중들이 물리적으로 충돌을 빚는 충격적인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콜롬비아 팬들이 우루과이 선수 가족을 위협한 게 시발점이 됐다는 현지 보도도 있다.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콜롬비아 관중석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 모두의 가족들을 덮쳤다. 재앙 같은 일이다. 우리 가족들이 위험에 처해 있었다"라며 "당황스럽다. 통제할 경찰이 한 명도 없었다. 우리는 그들이 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뛰어가 지켜야 했다"라고 분노했다.

다르윈 누녜스(리버풀)는 관중석으로 뛰어들어 몸싸움을 벌였다. 그는 한 관중에게 정수리를 맞았고, 자신이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누녜스뿐만 아니라 호메네스와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등도 관중석으로 달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벤탄쿠르는 경기장에 남았지만, 더 위험한 행동을 저질렀다. 그는 돌연 물병을 하나 집어들더니 관중석을 향해 세게 던졌다. 그러고는 무언가 소리치기도 했다. 흥분한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놀라서 그를 말릴 정도였다.

물을 뿌려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시도도 아니었다. 벤탄쿠르는 마음 먹고 직구를 던지듯 온 힘을 담아 던졌고, 물병은 낮고 빠르게 날아갔다. 정말 위험천만한 일.

결국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벤탄쿠르가 투척한 물병은 콜롬비아 관중이 아니라 우루과이 코치를 강타한 모양이다. 매체는 "벤탄쿠르가 터치라인에서 병을 던졌다. 이는 관중석으로 올라간 우루과이 스태프를 때린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각도에서는 해당 스태프가 충격을 입고, 이마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전했다.

이날 벤탄쿠르는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동료와 부딪쳐 쓰러지며 전반 34분 만에 교체됐다. 경기 자체도 매우 거칠었다. 게다가 팀이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패해서인지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벤탄쿠르는 물병뿐만 아니라 또 다른 물체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벤탄쿠르는 이전에도 경기장에서 폭력성을 드러내며 팬들을 놀라게 한 적 있다. 그는 지난 5월 토트넘과 맨시티 경기 도중 선발로 나섰으나 후반 초반 교체됐다.

그러자는 벤탄쿠르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의자를 발로 거세게 걷어찼다. 이후로도 옆에 있던 물건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며 씩씩댔다. 옆에 앉아있던 브리안 힐이 깜짝 놀라 말을 건넸지만, 소용없었다.

벤탄쿠르는 지난달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으로 큰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뱉으며 숱한 비판을 받았고, 끝까지 사과문에서조차 변명하는 모습으로 지적받았다. 손흥민은 용서했으나 한국 팬들의 분노는 여전한 상황.

벤탄쿠르는 여기에 대표팀에서 폭력 행위까지 저지르며 징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CONMEBOL도 곧바로 폭력 사태를 비판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풋볼 런던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논란까지 언급하며 그가 출전정지 징계 위기에 처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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