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2군 보내려고 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1일) 경기를 복기하면서 아쉬운 대목, 그리고 김태형 감독이 화가 났던 지점을 설명했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의 강속구에 틀어막히며 10개의 삼진을 당했고 롯데 에이스 애런 윌커슨도 5이닝 4실점을 하면서 끌려갔다. 그래도 7회 2사 후 노진혁의 2타점 적시타, 9회 전준우의 솔로포와 노진혁의 좌전 적시타 등으로 추격했다. 동점을 이루지 못했지만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 경기.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전날 경기 도중 적지 않게 화가 났다. 1번 중견수로 출장한 황성빈을 경기 도중 교체했다. 3회 1사 후 에레디아의 중전 안타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뒤로 빠뜨린 타구를 황성빈은 타구를 느릿느릿 쫓아갔다. 결국 1사 3루 위기로 이어졌다. 기록은 에레디아의 중전안타와 황성빈의 실책이 동시에 기록됐다. 이 장면 이후 황성빈은 김동혁으로 교체됐다.
김태형 감독은 이 대목에서 황성빈에게 뿔이 났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은 2군에 보내려고 했다”라면서 그 당시 격해졌던 감정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렇게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뒤로 빠뜨릴 순 있다. 그런 경우가 꽤 있다. 놓친 것은 어쩔 수 없다”라면서 “그러나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빨리 뛰어가야 한다. 가만 보면 전력으로 뛰어가는 애들이 없다. 창피한가보다. 전력으로 뛰어가야 한다. 그것 때문에 화가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20살이든 40살이든 똑같이 열심히 뛰어가서 후속 플레이를 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황성빈의 해이해진 정신력을 꼬집었다.
5~6월 좋았던 분위기가 7월 들어서 식었다. 후반기 첫 시리즈를 1승2패 루징시리즈 한 것을 포함해 7월 1승4패. 김태형 감독은 “최근 지는 경기들을 보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좋을 때는 타선이 확 타올랐는데 좋을 때 3~4경기가 취소됐던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라면서 선수들의 저력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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