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2024시즌 사자는 곰을 만나면 ‘무적’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9-5로 승리했다.
삼성은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최근 3연승, 두산전 6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47승(2무 39패)째를 올렸다. 두산전 상대 전적 9승 1패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전 6연패에 빠진 두산은 47승 2무 41패가 됐다.
원정길에 나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구자욱(좌익수)-김영웅(3루수)-이성규(우익수)-박병호(1루수)-윤정빈(지명타자)-이병헌(포수)-안주형(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선취점부터 삼성 차지였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이 두산 선발 곽빈 상대로 7구 끝 볼넷을 골라낸 뒤 도루와 류지혁의 우익수 뜬공으로 2루를 거쳐 3루에 도달했다. 이어 구자욱이 침착하게 2루수 땅볼을 치며 3루주자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이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라모스가 3루수 김영웅의 1루 송구 실책, 양의지가 볼넷으로 1, 2루에 위치한 가운데 김재환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우익수 이성규의 홈 송구 실책이 발생하며 1루주자 양의지까지 2루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2-1 역전.
삼성은 2회초 선두타자 박병호가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2사 2루에서 등장한 안주형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강승호의 스트레이트 볼넷 이후 김기연의 번트 때 선행주자가 아웃됐지만, 박준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2-2의 균형을 깼다. 계속된 1사 3루 찬스는 정수빈이 1루수 땅볼, 허경민이 3루수 땅볼에 그치며 무산됐다. 안타성 타구가 3루수 김영웅의 호수비에 막혔다.
삼성은 3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의 중전안타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 1루에서 류지혁이 도루에 실패했으나 김영웅이 볼넷을 골라냈고, 이성규가 2점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곽빈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낮은 직구(151km)를 공략해 비거리 125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시즌 14번째 홈런이었다.
홈런을 허용한 두산이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3회말 선두타자 라모스가 솔로홈런으로 다시 4-4 동점을 만든 것. 삼성 선발 백정현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낮은 체인지업(127km)을 받아쳐 비거리 120m 좌월 홈런을 쳤다. 전날 수원 KT 위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시즌 1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삼성 타선이 4회초 다시 힘을 냈다. 선두타자 윤정빈이 7구 끝 볼넷, 이병헌이 좌전안타로 무사 1, 2루 밥상을 차린 상황. 안주형이 희생번트로 주자 2명을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고, 대타 이재현 타석 때 포일이 발생한 틈을 타 3루주자 윤정빈이 홈을 밟으며 4-4의 균형을 깼다. 이어 타석에 있던 이재현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6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이 볼넷을 골라내며 백정현을 강판시켰다. 이어 최지광 상대 강승호가 중전안타, 정수빈이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채웠지만, 허경민이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3루 파울 지역으로 향하는 뜬공 타구를 3루수 김영웅이 잡지 못하는 행운에도 최지광의 휘어지는 슬라이더에 체크스윙 삼진을 당했다.
삼성이 8회초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김명신 상대로 11구 승부 끝 볼넷을 골라냈다. 윤정빈이 헛스윙 삼진에 그쳤지만, 이병헌의 대타로 등장한 강민호가 바뀐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쐐기 투런포를 때려냈다.
강민호는 등장과 함께 박치국의 초구 높은 싱커(145km)를 받아쳐 비거리 110m 좌중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날 대구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연이틀 아치를 그리며 시즌 7홈런에 도달했다. 동시에 KBO리그 역대 9번째 1200타점을 달성했다.
두산은 8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의 3루타에 이은 김기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승엽 감독은 양석환의 타구가 비디오판독 끝 홈런에서 3루타로 번복된 과정에서 항의하다 시즌 3번째 퇴장 조치를 당했다.
삼성은 9회초 1사 3루에서 전병우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2자책)에도 타선 도움에 시즌 2승(무패)째를 신고했다. 이어 최지광(1이닝 무실점), 김재윤(2이닝 1실점), 이승현(1이닝 무실점)이 뒤를 지켰다.
반면 두산 선발 곽빈은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 난조로 시즌 7패(7승)째를 당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