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병살타 3개 포함 5개의 더블 플레이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염경엽 LG 감독도 역대급 불운에 헛웃음을 지었다.
LG는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0-6 완패를 당했다. 안타 8개, 볼넷 3개로 11번이나 출루하며 꾸준히 누상에 주자가 나갔지만 병살타 3개에 직선타에 의한 더블 플레이 2개를 더해 무려 5번의 병살이 나오면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1~4회 4이닝 연속 병살로 초반부터 공격이 완전히 꼬였다.
1회 1사 1루에서 오스틴 딘이 유격수 병살타를, 2회 1사 1,2루에서 안익훈이 2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이 끊겼다. 3회 1사 1,3루에선 문성주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한화 2루수 황영묵이 점프 캐치한 뒤 풀카운트에 자동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홍창기까지 태그아웃시키며 이닝이 종료됐다.
4회에도 문보경이 2루 병살타를 치면서 경기 시작 후 4이닝 연속 병살로 공격 흐름이 끊겼다. 결정타는 7회에 나왔다. 무사 1루에서도 안익훈의 잘 맞은 타구가 한화 3루수 문현빈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가 됐고, 런앤히트로 뛴 1루 주자 신민재도 포스 아웃되면서 지독한 불운에 울어야 했다.
4이닝 연속 포함 무려 5번의 더블 플레이를 당하면서 한화 선발 문동주가 7이닝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13일 LG전을 앞두고 “어제 경기는 (하늘에서) 많이 도와준 느낌이 들었다. 3~4개 병살이 나온 건 봤어도 어제처럼 많이 나온 것은 못 봤다”고 말했다.
반면 4연패를 당한 염경엽 LG 감독도 “어제 같은 경우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게임이었다. 그런 게임을 본 적 있나?”라며 헛웃음을 지은 뒤 “계속 살아나가는데 병살이 나왔다. 살짝만 옆으로 갔어도 안타가 될 타구들이 있었다. 3점 차이를 따라갈 수 있는 찬스가 몇 번 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그게 야구의 운이라는 것이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페넌트레이스 1등을 하려면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그런 운도 따라야 한다. 작년 우리가 우승을 한 것도 그렇다”며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다. (어려운 상황을) 빨리 이겨내야 한다.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니 해결해야 한다”고 이날 경기로 시선을 돌렸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고전하며 순위가 4위로 떨어진 LG이지만 염 감독은 나쁘게만 보지 않는다. “시즌 막바지에 가서 이런 상황이 오는 것보다 낫다. 우리 전력이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실수 안 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연패라는 프레셔를 받지 않고 편하게 해야 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으니 괜찮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LG는 이날 한화 좌완 선발 김기중을 맞아 홍창기(우익수) 문성주(지명타자) 김현수(좌익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오지환(유격수) 김성진(1루수) 박해민(중견수) 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좌완 손주영.
2경기 연속 결장한 주장 김현수가 3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지만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감기 몸살로 제외됐다. 오스틴은 전날에도 몸살 기운이 있었고, 8회 수비 중 김성진으로 교체된 바 있다. 시즌 첫 5연패 위기에서 오스틴까지 빠진 LG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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