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송대관 ''故현철 '4대 천왕' 큰 형 떠나, 영원할 줄 알았는데..'' [직격 인터뷰]
입력 : 2024.07.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윤성열 기자]
송대관(왼쪽)과 현철 /사진=스타뉴스
송대관(왼쪽)과 현철 /사진=스타뉴스
"말로 할 수 없죠. 특히나 현철 씨가 정이 많은 사람이에요. 마음이 아픕니다."

가수 송대관이 '트로트 4대 천왕'으로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고(故) 현철의 비보에 슬픈 심경을 밝혔다.

송대관은 16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가셨다니까 너무 슬프고 마음이 복잡하다"며 "4인방(현철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 중 제일 연장자로서 큰 형 노릇을 주욱해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 현철은 전성기 시절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송대관은 생전 고인에 대해 "히트곡도 많고, 남자답고, 통솔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고 현철의 무명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다는 송대관은 "현철 씨하곤 추억이 많다"며 "현철 씨가 서울 올라오기 전에 부산에 살았는데, 부산에 갈 일이 있으면 같이 밤늦게까지 막걸리를 마셨다. 그리고는 현철 씨 집에 가게 됐는데 잠 자고 눈 뜨고 보니까 집이 산 밑에 논두렁 옆에 있더라. 그렇게 어렵게 살면서 성장했다"고 전했다.

송대관은 이어 "나는 그때 '해뜰날'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현철 씨는 무명 생활이 있었다"며 "당시 현철 씨가 가요 학원같은 걸 차려서 학원 원장도 하고 그랬다. 집념이 대단한 거다. 바닥에서부터 시작했으니까"라고 회고했다.

1942년생인 고 현철은 1969년 당시 27세에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하지만 당시 최고 인기를 끌던 나훈아, 남진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오랜 무명 생활을 겪었다. 1974년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현철과 벌떼들'을 결성해 활동했다.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1980년대부터다. '현철과 벌떼들' 해체 후 2년 만에 솔로 가수로 전향한 그는 '사랑은 나비인가봐',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등의 히트곡을 배출했다.

특히 그는 1988년 발표된 '봉선화 연정'으로 이듬해 KBS 가요대상을 수상했다. 1990년엔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거머쥐었다. 데뷔 후 약 20년 만에 무명의 설움을 딛고 최정상에 오른 것.

송대관은 "한 때 4인방이라고 부를 때 허구한 날 같이 어울려 지냈다"며 "프로그램을 같이 하니까 방송국 가면 매일 만나고 식사하고 그랬다. 그런 생활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안 그렇더라"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송대관은 고인과 마지막 추억에 대해 "'가요무대'를 끝으로 못 봤다"며 "녹화할 때 사모님이 모시고 왔더라. 그게 벌써 3~4년 전인 거 같다. 이후로 노래 못한지가 몇 년 됐다. 빈소엔 내일 가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철은 지난 15일 지병으로 오랜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4세. 그는 경추 디스크 수술 후 신경 손상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7시 30분 진행되며, 장지는 분당추모공원 휴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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