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사자 또 해냈다' 롯데 3연패 탈출→8위 복귀... 반즈 빗속 무실점 역투+레이예스 쐐기 홈런포 [울산 현장리뷰]
입력 : 2024.07.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울산=양정웅 기자]
롯데 찰리 반즈가 16일 울산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찰리 반즈가 16일 울산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7월 들어 침체를 겪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가 월간 2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도 '외국인 에이스'가 큰 역할을 했다.

롯데는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0 승리를 달성했다.

이로써 롯데는 3연패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7월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롯데의 시즌 전적은 37승 46패 3무(승률 0.446)가 됐다. 이날 경기가 없던 한화 이글스를 0.5경기 차로 제치면서 9위에서 8위로 복귀했다. 7월 1승 6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날 롯데의 영웅은 '좌승사자' 찰리 반즈였다. 7월 팀의 유일한 승리였던 10일 인천 SSG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반즈는 이날도 7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번째 승리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8번 박승욱이 7회 말 결승타를 터트렸고, 9번 타순에 대타로 나온 최항은 쐐기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필승조 최지강의 부상으로 그 역할을 나눠가졌던 홍건희와 이병헌, 이영하가 7회 3실점하며 흔들린 것도 아쉬웠다. 두산 타선은 2회 양석환을 제외하면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최원준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최원준.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경기는 시종일관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롯데 선발 반즈는 큰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직접 '좌승사자'라고 언급하며 우타자들을 전진배치했지만, 반즈는 두산의 우타자들마저 쉽게 요리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첫 5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난 두산은 2회 초 2사 후 양석환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자 터지지 않았다. 이후로는 반즈에게 철저히 틀어막혔다. 3회부터 7회까지 5회 강승호의 볼넷 하나를 제외하면 아예 1루 베이스도 밟지 못했다.

이에 맞선 두산 선발 최원준은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역시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1회 말 1사 후 나승엽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고승민도 1루수 실책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런데 고승민이 2루까지 향하다 아웃되면서 주자가 사라졌고, 빅터 레이예스를 볼넷으로 내주고도 전준우를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롯데는 2회에도 노진혁의 빗맞은 안타와 손성빈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윤동희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득점으로 막았다. 4회에는 1사 후 이정훈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롯데 벤치는 황성빈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그러나 계속된 견제 속에 황성빈이 역동작에 걸려 태그아웃되면서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윤동희가 병살타를 기록하며 이닝의 문을 닫았다.

롯데 박승욱이 16일 울산 두산전에서 7회 말 1타점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승욱이 16일 울산 두산전에서 7회 말 1타점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지만 롯데는 선발투수의 호투를 헛되게 하지 않았다. 7회 말 롯데는 선두타자 전준우의 볼넷과 황성빈의 번트로 1사 2루 상황을 맞이했다. 대타 정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8번 박승욱이 두산 3번째 투수 이병헌에게 좌익선상으로 굴러가는 2루타를 터트려 2루 주자 전준우를 불러들였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손성빈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최항이 바뀐 투수 이영하에게 1-2간을 가르는 우전안타를 폭발시키며 주자 2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다.

이후 7회 말 공격이 끝난 오후 9시, 문수야구장에는 많은 비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다. 40분을 기다린 후 경기장 정비를 거쳐 오후 10시부터 경기가 재개됐다. 8회 말 롯데는 레이예스가 솔로홈런을 터트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팬들이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비가 내리는 중에도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팬들이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비가 내리는 중에도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울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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