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우노 도스 뜨레스(1, 2, 3)...할라 마드리드(마드리드 만세)!"
킬리안 음바페(26)가 마침내 꿈을 이뤘다. 그가 8만 명이 훌쩍 넘는 팬들 앞에서 레알 마드리드 입단식을 치렀다.
레알 마드리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홈 경기장에서 음바페 입단식을 진행했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파리 생제르맹(PSG)과 7년 동행을 마무리했고, 자유계약 신분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었다.
음바페는 지난달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확정했으나 프랑스 국가대표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출전하면서 입단식이 미뤄졌다. 대회를 마친 그는 드디어 9번 유니폼을 입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입성했다.
음바페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 함께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뻐했고,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지네딘 지단도 경기장을 찾아 음바페에게 축하를 보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음바페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그가 마드리드의 새로운 공격수로 공개되자 8만 명이 넘는 관중이 박수를 보냈다. 우리가 우승한 15번의 유러피언컵과 음바페의 위대한 순간, 골들을 담은 비디오로 음바페를 소개했다.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지네딘 지단, 라울 곤살레스, 알바로 아르벨로아 같은 클럽 전선들도 함께했다"라고 알렸다.
페레스 회장은 음바페를 환영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제 레알 마드리드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을 준비했다. 베르나베우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자랑할 것"이라며 "오늘은 인생의 꿈을 이루고 있는 선수, 음바페를 환영한다. 음바페, 오늘 이 하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노력을 해줘서 고맙다. 새 집에 온 걸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음바페도 어릴 적 꿈을 이뤘다며 감격했다. 그는 "여기에 있다니 믿을 수 없다. 난 여러 해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잠을 청했고, 오늘 내 꿈은 이뤄졌다. 정말 행복하다. 먼저 첫날부터 나를 믿어주신 페레스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매우 어려웠지만, 우리가 이겼다. 드디어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됐다"라며 기뻐했다.
끝으로 음바페는 "우리 가족은 행복하고, 어머니는 울고 계신다. 믿을 수 없는 날이다. 이 클럽과 엠블럼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라며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난 여러분과 같은 아이였고, 꿈이 있었고, 오늘 그걸 이뤘다. 열정이 있으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다음에는 여러분 중 한 명이 내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음바페는 15년 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레알 마드리드 입단식을 오마주하기도 했다. 그는 호날두가 했던 대로 "하나 둘 셋, 할라 마드리드!"라고 외치며 구름 관중의 환호 속에 경기장을 떠났다.
이제 음바페는 PSG와 갈등은 잊고 레알 마드리드 9번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이다. 그는 PSG에선 7번, 프랑스 대표팀에선 10번을 달고 활약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이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7번, 루카 모드리치가 10번을 책임지고 있기에 카림 벤제마가 쓰던 9번을 물려받기로 했다.
음바페는 빠르면 한 달 뒤 레알 마드리드 공식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내달 14일 아탈란타와 UEFA 슈퍼컵에서 맞붙는다. 음바페는 유로 대회 도중 코뼈가 부러졌지만, 슈퍼컵에 뛰고 싶다며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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